역대 최악의 한일전… 벤투호, 일본에 0대 3 패배

역대 최악의 한일전… 벤투호, 일본에 0대 3 패배

기사승인 2021-03-25 21:30:33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역대 최악의 한일전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5일 오후 7시20분 일본 요코하마의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내리 3실점하며 0대 3으로 패배했다.

10년전 악몽이 떠오르는 경기였다. 대표팀은 지난 2011년 8월10일 삿포로 돔에서 0대 3으로 패한 적이 있는데, 약 10년 만에 다시 굴욕을 겪었다.

대표팀은 정예 멤버가 다 빠진 상황이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라이프치히), 황의조(보르도) 등 대표팀 주축 선수들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합류하질 못했다. 

벤투 감독은 전술에 대거 변화를 줬다. 이강인(발렌시아)을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하는 '제로톱' 전술을 꺼내들었다. 남태희(알 사드), 이동준(울산 현대), 나상호(FC 서울)과 2선에서 공격을 책임졌다. 원두재(울산 현대)와 정우영(알 사드)이 중원에 위치했다. 포백은 왼쪽부터 홍철(울산 현대), 김영권(감바 오사카), 박지수(수원 FC), 김태환(울산 현대)이 자리했다. 골문은 조현우(울산 현대)가 지켰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일본의 강한 압박과 거친 플레이에 고전했다. 후방에서 패스가 자주 끊겨 빌드업이 매끄럽지 않았고, 위험천만한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전반 6분 가마다의 슈팅이 골문을 살짝 빗나갔으며 4분 뒤 엔도의 슈팅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일본의 공세에 위태롭던 한국은 결국 전반 16분 실점을 허용했다. 김영권과 나상호가 빠르게 볼을 처리하지 못한 상황에서 오사코 유야가 재빠르게 전방으로 찔러줬고 야마네가 강한 슈팅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골키퍼 조현우가 혼자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실점 후 한국은 반격에 나섰으나 패스의 속도와 정확도가 떨어지는 데다 미스 플레이로 흐름도 자주 끊겼다. 오히려 일본의 역습에 당해 전반 27분 가마다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답답하던 한국은 전반 38분에야 첫 슈팅을 기록했다. 나상호가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회심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 밖으로 나갔다. 그나마 이 슈팅이 전반전 한국이 만든 가장 좋은 장면이었을 정도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일방적으로 밀리자, 벤투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이강인, 나상호, 조현우를 빼고 이정협(경남 FC), 정우영(프라이부르크), 김승규(가시와 레이솔)을 투입하며 전술적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일본을 전혀 위협하지 못했다. 여전히 한국은 여러 번 실점 위기에 처했고, 그 부담은 골키퍼 김승규에게 몰렸다. 후반 8분 에사카 아타루, 후반 15분 모리타 히데마사의 슈팅을 선방했다. 

가슴을 쓸어내린 한국은 점차 볼 점유율을 높였고 전반전보다 공격 횟수가 늘어났다. 그러면서 일본의 수비를 위협하는 장면이 조금 늘었으나 소득은 없었다.

후반 20분 홍철의 프리킥 슈팅이 수비벽을 맞고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도 골키퍼 곤다 슈이치(시미즈 에스펄스)를 뚫지 못했다.

꾸역꾸역 버티던 한국의 골문은 후반 37분 다시 열렸다. 선수 교체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미나미노 다쿠미(사우샘프턴)의 코너킥을 엔도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이날 패배로 역대 한일전 통산 전적은 80전 42승23무15패가 됐다. 벤투 감독 부임 후 3골 차 패배는 2019년 11월 19일 브라질과 친선경기(0대 3 패)에 이어 2번째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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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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