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노아’ 오현택은 KT 롤스터의 신예 원거리 딜러다. 2라운드 들어 2군에서 콜업 돼 주전 원거리 딜러로 활약 중이다. 팀이 6연패 수렁에 빠지고,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에서 뒤처지는 등 신인이 감당하긴 부담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웃음을 잃지 않고 있다.
오현택은 25일 ‘2021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2라운드 농심 레드포스전에서 2대 1로 승리한 뒤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6승(11패)째를 거둔 KT는 6위 농심에 득실에서 밀린 7위에 자리하며 플레이오프 진출 불씨를 살렸다.
오현택은 음성 인터뷰에서 “내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조금 위축돼서 플레이를 과감하게 못해 어려운 게임이 됐다. 그래도 이기니까 기분이 좋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그는 “그간 연패도 많이 했고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달린 만큼, 그만큼 이기고 싶은 경기였다”며 “내가 첫 세트에서 못하는 바람에 똑같은 조합을 선택한 3세트에도 과감하게 하지 못했다. 감독님이 자신 있게 하라고 격려해주셔서 라인전 자체는 괜찮았다”고 돌아봤다.
KT는 이날 경기에서 패했다면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이 0%였다. 그런데도 1세트를 먼저 내줬으니 위기감이 컸을 터. 오현택은 “상대도 바텀 게임을 하는 팀인 만큼 우리도 세게 했어야 하는데 우리 정글이 위로 올라간 타이밍에 밀린 게 문제였다. 우리도 정글을 바텀으로 불러서 세게 나가기로 했다. 2세트엔 그게 통했다”며 분위기를 반전시킨 비결을 전했다.
오현택은 3세트 역전 위기 상황에서 ‘세나’의 궁극기 ‘여명의 그림자’를 이용해 상대의 귀환을 끊었다. KT는 이어진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고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우리가 먼저 바론을 보려고 했는데 상대가 바론을 몰래 치고 있는 걸 몰랐다”며 “먹히고 나서 ‘망했다’라고 생각했는데 (최)현준이 형이 궁을 써서 집을 끊어보라고 하더라. 이후 싸움을 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중요한 시기 2군에서 급작스레 올라온 신예다. 부담은 없을까. 오현택은 “부담감보다 기대감으로 왔다. 연패를 하다보니까 부담감도 생기지만 아직까진 재밌다. 더 잘하고 싶다”며 신예다운 패기를 드러냈다. 그는 “지난 젠지전 3세트에서 내가 ‘아지르’를 봤으면 바론을 먹고 이기는 거였다. 한타할 때 시야가 좁아지는 경우도 있고, 몇 경기 안 뛰어서 판단도 냉철하지 않다. 앞으로 잘 보완해서 이길 수 있는 경기는 꼭 이기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KT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16.24%로 희박하다. 최종전 상대도 정규리그 1위 담원 기아라 쉽지 않다. 하지만 오현택은 “분위기가 좋다. 다들 ‘으쌰으쌰, 잘하자, 올라갈 수 있다’라고 말한다.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 포기 안 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현택은 “일단 바텀 라인전부터 이겨보겠다. 라인전에서부터 무너지면 안 될 것 같다. 팀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힘써보겠다”며 담원 기아전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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