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떼목장 입장권(1인당 6,000원)을 구입하여 발열체크와 방문자 기록을 마친 후 관광을 시작하였다. 눈이 녹지 않아서 목장이 하얀 눈으로 덮여 설경이 참으로 좋았다. 거대한 풍력발전기와 목장, 양과 쌓인 눈이 조화를 이루어 정말 멋졌다. 양에게 건초를 주는 체험을 할 수 있어 멋을 더하여 주었다. 하얀 눈 위에 누워서 사진을 찍으며 영화 ‘닥터 지바고’를 회상해 보기도 하였다.
산책로를 따라 아내와 함께 걸으며 오늘 목장에 오기를 잘했다고 여러 번 이야기를 하였다. 아내가 휴대폰으로 설경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하면서 감격해 했다. 일부 산책로는 눈이 녹지 않아 아이젠이 없으면 갈 수 없어 아쉬웠다. 1시간 정도 산책하며 대화하며 목장 설경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었다.
원래 횡성 한우로 점심식사를 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가는 길에 황태 덕장이 여기저기 있는 것을 보고 점심을 황태로 변경했다. 목장 주변보다는 식당을 검색하여 ㈜황태회관으로 갔다. 덕장을 직접 하며 식당을 경영하고 있는 사장님은 인상이 좋고 친절하였다, 황태찜 중(35,000원)을 주문하였더니 밑반찬이 많이 나와 맛있게 먹다 보니 찜이 남아 포장하여 집으로 가져와서 잘 먹었다. 점심 식사 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을 보고 잘 왔다고 생각했다. 주변에 주차장도 있어 편리하였다.
식사 후에 안흥면으로 방향을 돌렸다. 안흥찐빵을 사려고 원조안흥찐빵집에 가서 찐빵과 감자떡을 샀다. 지인에게 택배로 빵과 감자떡을 보내고 나누어 먹으려고 몇 상자를 구입하였더니 택배비를 면제하여 주고 덤으로 찐빵 3개와 감자떡 3개를 주었다. 점심 식사를 잘하여 배불렀지만 막 찐 빵이 먹음직하여 안 먹을 수 없었다. 지금까지 먹어본 찐빵과는 차원이 달랐다. 팥도 풍성하게 넣었고 식감이 너무 좋았다. 젊은 사장님이 어머니와 함께 장사를 잘 하고 있었다.
좁은 판매 장소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따뜻한 물과 감자떡을 주면서 맛을 보라고 하였다. 덤으로 주거나 택배비를 면제하여 주는 사업 수완이 좋았으며 시골 인심을 느낄 수 있었다. 집에 와서 인터넷으로 안흥찐방을 검색하여 보았더니 수없이 많은 곳이 나왔다. 오늘 간 원조안흥찐빵집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원주 치악산 국립공원에 있는 구룡사에 갔었다. 치악산 명성교회 수양관을 간 적은 있지만 구룡사는 처음이었다. 국립공원이라서 관리가 잘 되어 있어 이용하기가 편리하였다. 오솔길을 만들어 걷기가 좋았다. 물소리, 새소리, 바람 소리,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소리가 어울려 듣기에 정말 좋았다. 계곡물이 맑고 깨끗하여 마셔도 좋을 것 같았다. 계곡 주변에 있는 거대한 소나무와 이름 모를 나무가 어우러진 광경이 보기에 심히 좋았다.
아내가 동영상으로 촬영하면서 감격을 실감 나게 표현하여 리포터로 손색이 없다고 칭찬했다. 계곡을 따라 세렴폭포까지 걷으며 여유와 한적함을 느낄 수 있었다. 왕복 6킬로미터를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었다. 집 근처 탄천길을 매일 80분 이상 걸었던 결과인 것 같아 감사했다.
구룡사 입장권은 1인당 3,000원이었다. 등산이나 산책을 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부적절한 것 같았다.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되었으나 사찰 관람료를 징수하고 있는 것은 개선되지 않고 있었다. 휴일이 아니었지만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세렴폭포나 정상까지 산책이나 등산을 하고 있었다. 대관령양떼목장 – 황계 황태회관 – 원조안흥찐빵 – 치악산 구룡사와 세렴폭포를 다녀오길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