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쿠키뉴스] 강은혜 기자 =완연한 봄 기운에 꽃망울을 터뜨린 벚꽃을 즐기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방역을 위해 어떻게든 인파를 막으려 애쓰는 사람도 있다.
지역 내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차단하고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역 대표 봄꽃 축제인 '경포 벚꽃잔치'를 취소한 강원 강릉시(시장 김한근)는 관광객의 대량 유입을 막기 위해 드론까지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강릉시가 관광객 통제에 드론을 투입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
올 초 해맞이 관광객으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됐을 때도 방역을 위해 관내 주요 해변 전역에 통제선을 설치한 후 드론을 투입, 이를 어기고 선을 넘는 사례를 감시한 적이 있다.
강릉시는 축제가 취소됐음에도 불구하고 경포호수와 남산 일원 등 관내 벚꽃 명소를 찾는 방문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다음 달 2일부터 열흘간 진입 통제 등 특별 방역에 나설 계획이다.
또 이 기간에는 경포대 출입구 2곳도 전면 폐쇄한다.
이에 따라 강릉시는 29일 오전 경포호 일원에서 방범에 투입될 드론을 시연하는 등 본격적인 방역 준비에 나섰다.
해당 드론은 특별 방역 기간 중 금, 토, 일 엿새간 경포호수 일원을 돌며 방문객을 대상으로 방역 수칙 준수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안내하는 방송을 송출하게 된다.
또 경포호수와 남산 일원에 방문 자제와 개인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하는 현수막을 게시해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예정이다.
드론 뿐 아니라 인력도 투입해 순찰 및 계도를 진행한다.
경포동주민자치위원회와 자율방범대, 웰컴투협의회 등 시민단체는 폐쇄된 경포대 일원을 순찰하고, 거리두기 홍보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안전하게 차에서 벚꽃을 관람할 수 있도록 경포사거리에서 경포대 입구까지를 드라이브 스루 구간으로 설정하고, 교통 혼잡에 대비해 경찰과 모범운전자회 등이 나서 교통 정리에 나설 예정이다.
또 남산 일원에서는 강남동주민센터 주도로 다음 달 4일까지 남산공원 출입구 4곳을 폐쇄하고, 강남동발전협의회 등 7개 단체와 공무원, 산불진화대 등을 투입해 방역 수칙 준수에 대한 홍보를 펼친다는 방침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전국적인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을 뿐 아니라 상반기 백신 접종 대상이 많지 않음을 고려해 부득이 축제를 취소했다"며 "모두의 안전을 위해 벚꽃 명소 방문을 자제하고 만약 방문한다면 드라이브 스루로 즐겨주길 간절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kkangddo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