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못 읽는데 어떡하나요"...코로나19 백신접종 앞두고 쏟아진 질문들

"글 못 읽는데 어떡하나요"...코로나19 백신접종 앞두고 쏟아진 질문들

79세 어르신⋅1339⋅유튜브 실시간 질문 답변한 예방접종 특집 브리핑

기사승인 2021-03-29 16:54:15
질병관리청 제공.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백신 맞을 때 되면 문자로 안내해준다던데, 글을 못 읽어요" 

4월부터 79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서울에 거주하는 80세 김모씨가 방역당국에 전한 고민이다. 

질병관리청은 29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국민과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예방접종 특집 브리핑'으로 진행했다. 국민소통단 가족 중 7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받은 사전질문과 1339콜센터, 그리고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들어온 질문에 방역당국과 의료전문가들이 답변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백신 접종을 앞두고 글을 읽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고민부터 '백신이 치매를 유발한다는 정보에 대한 진위 여부' 등 다양한 질문들이 잇따랐다.

먼저 80대 김모씨의 사연에 대해 방역당국은 이장·통장 방문 등 지역사회를 통한 안내를 시행하겠다고 답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어르신들께 예방접종 동의를 또 확인하고 있다. 또 동의를 하실 때 특별한 상황이 있는지를 확인해서 그런 분들께는 문자 메시지로만 안내해 드리는 게 아니라, 이장·통장님께서 방문해서 설명을 드리거나 전화 등의 방법, 다양한 방법으로 일정을 안내해 드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독감 주사를 맞고 이상증상이 와서 119에 실려간 적이 있다는 84세 김모씨의 사연, 그리고 두 차례 심장수술을 받고 여전히 부정맥과 신부전증을 앓고 있다는 79세 안모씨의 사연도 전해졌다.

이에 대해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당시에 경험하셨던 이상증상이 어떤 것이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아낙필락시스 사례라면 백신을 구성하고 있는 성분 중 일부가 코로나19 백신과 겹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이 경우에는 완전히 금기라고 할 수는 없지만 주의에는 해당이 될 수 있겠고, 득이 아주 명확하게 실보다 많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한해서 접종을 권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교수는 "다만, 아나필락시스였다고 하더라도 어떠한 성분인지가 명확하게 확인되어 있는 경우라면 접종이 가능할 수 있겠는데요. 예를 들어 인플루엔자 백신의 경우에는 계란에 아나필락시스가 있었던 경우에는 접종이 금기가 될 수 있는 경우가 될 텐데, 그런 경우라고 한다면 코로나19 백신과는 관련이 없기 때문에 접종이 가능하다"고 했다.

다만 백신 접종 후 발열, 근육통 등으로 응급실에 실려갔다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문제가 없다. 최 교수는 "발열이나 근육통 혹은 다른 그 이외의 원인으로 병원을 방문하신 사례라면 코로나19 백신 접종하시는 데는 따로 금기나 주의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독감 백신을 맞았던 상황이 어떤 것이었는지 먼저 그때의 의료진들하고 먼저 상담을 좀 하시고, 그 이후에 접종 여부를 결정하시면 된다"고 안내했다.

최 교수는 심장질환이 있는 79세 안모씨의 질문에 대해서도 답했다. 그는 "심장수술의 과거력, 부정맥, 심부전증과 같은 이러한 만성질환은 백신접종의 금기에 해당되지 않고, 또 지금 질문을 주신 분의 연세가 79세인데 이 정도의 연령이라면 코로나19에 감염이 되었을 때 사망할 위험이 굉장히 많이 올라가게 되기 때문에 명확하게 득이 많이 되는 상황이 될 것이고 백신접종을 하는 것이 권고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심장수술을 하셨고 부정맥이 있다면, 복용하고 계신 약물 중에서 출혈경향성을 만드는 약물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주사로 백신을 맞게 되기 때문에 접종한 부위를 잘 눌러주어서 혈종 같은 것들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시는 게 좋겠다"며 "혹시 발열과 같은 증상이 생긴다면 이런 증상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약물로 증상을 조절하고, 충분히 쉬어주시고 또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주시는 등의 대처를 해주시면 안전하게 백신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339 상담 전화를 통해서는 '코로나19 백신이 치매를 유발한다는 정보가 사실이냐'는 질문이 잇따랐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정 교수는 "백신이 치매를 유발하려면 신경세포나 뇌에 영향을 만성적으로 주어야 된다. 기전 상으로 볼 때 백신이 그 정도의 능력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그리고 코로나19 백신이 신경세포나 뇌에 영향을 끼친다는 근거가 현재까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부모님이 아스트라제네카 접종대상자인데, 자극적인 가짜정보를 접하고 백신에 대한 불안이 크다는 사례도 전해졌다. 전문가들의 설명을 바탕으로 부모님을 설득하고 싶다는 싶다는 사연이다. 

해당 사연에 최 교수는 "저도 기저질환이 있고 백신접종을 했다. 저희 부모님도 기저질환이 있고 백신접종을 하실 예정이다. 제 아내는 기저질환이 없지만 백신접종을 완료했고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며 "잘못된 정보에 너무 휘둘리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어르신들의 경우에는 우리가 집단면역을 형성하지 못해도 꼭 보호해야 하는 대상이다.(백신 접종이) 명확하게 이득이 많고, 걱정하시는 상황은 그렇게 많이 우려하지 않으셔도 될 것"이라며 "확신을 갖고 접종하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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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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