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박용주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1년 넘게 전 지구적으로 몸살을 앓으면서 글로벌 경기침체에 전북 지역경제도 직격탄을 맞고 휘청거리고 있다.
특히 전북 지역경제는 군산의 현대중공업 조선소 가동 중단에 이은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등 굵직한 대기업 생산현장이 멈추면서 수출경제에 타격을 받은데 이어 코로나19 팬데믹까지 덮쳐 중소기업, 소상공인들까지 위기에 내몰렸다.
전북경제의 근간이 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는 윤종욱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55)을 만나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소상공인 지원 정책과 전북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구상과 지원 방안 등을 들어봤다.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 오신지 벌써 100여일 된 것 같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전북중소벤처기업청장의 중책을 맡아 벌써 100일이 지난 줄도 몰랐습니다.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간 것 같습니다.
전북중기청장으로 부임하자마자 ‘현장에 답이 있다’는 소신을 갖고 중소벤처기업, 소상공인, 전통시장 등 현장을 둘러보면서 중소벤처기업인과 소상공인들의 경영애로와 기업규제를 경청했습니다. 현장을 다녀보니, 그동안 겪었던 내수경기 침체와 맞물려 코로나19로 인해 지역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사정이 더욱 악화되었다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이를 해결하고자 전북지역의 현안을 파악하고 지역 특색에 맞는 중소벤처기업, 소상공인 지원정책 마련에 힘을 쏟았습니다. 지역 중소기업 협‧단체 및 유관기관 관계자분들과의 소통을 통해 지역상황을 파악하고 중소기업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지식경제부와 중기부 등 정부 부처를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전북의 경제현실, 특히 경제의 근간이 되고 있는 중소기업 현황을 진단한다면.
“전북의 중소기업은 전체 사업체 수의 99.9%, 종사자수의 96.1%를 점유하고 있어 지역경제와 산업의 근간이 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조업을 운영하는 기업의 수는 7778개에 불과하고, 대부분 기업이 서비스업, 유통업 등 비(非)제조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역 내 전체 중소기업 중 소상공인 비중이 95.0%(23만개)로 전국평균(93.4%)보다 높아 소상공인 분야에 대한 정책적 고려가 필요합니다.
전북지역은 전통적으로 농업기반 도시로 타 도시와 비교하면 산업화가 정체돼 혁신기업으로 통칭되는 벤처기업, 기술혁신형 기업, 경영혁신형 기업의 수도 총 1895개로 전국 7만 7746개 대비 2.4%의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다행히 최근 친환경차‧탄소융복합산업 규제자유특구 선정으로 지역 신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이 마련돼 좋은 호기를 맞고 있습니다.
‘전북형 창업‧벤처 생태계 기반조성 TF’를 통해 지역 기관별로 산재된 지원역량을 한 곳으로 모아 창업기업을 위한 지원규모를 확대하고 기술기반의 창업-투자 선순환체계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3분기 전북지역 창업 증가율이 12.3%를 기록했고, 특히 기술창업의 증가율은 13.2%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스마트전북 실현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올해 중소벤처기업부의 주요정책 추진을 위한 슬로건과 목표, 비전은.
“올해 중소벤처기업부의 예산(1차 추경포함)은 23조 8천억원으로 경제로의 대전환에 맞춰 비대면 시대를 선도하는 글로벌 디지털 강국으로 도약을 위해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의 디지털화에 초점을 맞추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위축된 ‘내수경제 활성화’에도 주안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판 뉴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스마트 대한민국 펀드에 4천억원을 출자하고,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탄소중립 사회’로 경제지형 전환,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차질 없이 이루기 위해 그린뉴딜 유망기업 육성 사업 등의 예산도 대폭 늘렸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영위기에 몰린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안정에 중점을 두고, 소상공인 지원자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소비시장을 견인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북중기청에서는 올해 어떤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인가요.
“올해는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에 맞추어 비대면 시대를 선도하는 글로벌 디지털 강국으로 도약을 위해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의 디지털화’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위축된 ‘내수경제 활성화’에 주안점을 두고 정책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선적으로 제2벤처붐 확산 기조에 맞춰 전북지역 혁신 창업‧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창업‧벤처 생태계 기반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원기관별로 산재돼 있던 지원역량을 결집해 창업‧벤처기업이 필요로 하는 사업을 발굴‧지원하는 혁신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지역 내 창업기업이 대기업, 중견기업, 공공기관등과 전략적으로 협력해 기술협력, 사업화, 공동투자, 공동 해외진출 등 창업기업을 위한 상생협력 생태계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전북지역 제조 중소기업 생산성 제고를 위해 중소기업의 스마트화 추진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제조현장에 IT기술을 접목한 스마트공장 도입 성공사례 발굴, 스마트공장 배움터 견학프로그램 확대 운영, ‘스마트제조혁신협의회’운영으로 지역 제조중소기업의 스마트혁신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전북의 주력산업과 연계한 지역 뉴딜, 규제자유특구 활성화를 통한 지역 중소기업 육성에 중점을 두고 전북지역 뉴딜산업(ICT융복합, 수상태양광‧풍력‧수소등 )기업 중심으로 현장 간담회를 통한 중소벤처기업 규제 해소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소재‧부품‧장비 관련 중소기업간 소통창구 및 지원방안 논의를 위한 ‘전북지역 자동차 소부장 지원협의회’도 확대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밖데오 ‘백년가게’, ‘백년소공인’ 등 혁신소상공인 대상으로 유튜브 활용 교육, 미디어 컨텐츠 제작 등을 지원해 판로개척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비대면 중심으로 전북지역 중소기업의 온라인 수출 지원체계를 구축,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방식의 해외수출 판로가 막힌 기업을 대상으로 유명바이어와 매칭‧상담, 계약컨설팅 등‘온라인 화상상담회’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피해를 최소화하고 내수소비 진작을 위한 정책적 지원과 함께 ‘소상공인 버팀목플러스 자금’을 조속히 지급, 경영위기에 처한 소상공인의 회생에 힘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기업이 필요한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기업을 많이 만나봐야 된다고 보는데 어떠한 노력을 하고 계신지요.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정책 지원 부서에서 일하면서 늘‘현장의 답이 있다’라는 신념으로 중소벤처기업 및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기업현장을 알아야 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이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중소벤처기업, 소상공인들과 더 많이 소통하기 위해 매주 2~3회 현장 방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기업인들이 언제든지 전북중소벤처기업청에 방문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편히 쉬고 가실 수 있도록‘비즈니스라운지’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전북지역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환경에 도움을 드리고자 지역 중소기업 협‧단체 및 지원기관과 협력하는데 힘써왔습니다.
전북의 지역경제현안, 중소벤처기업‧소상공인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중소기업 협‧단체와 지역 지원기관을 찾아다니며 현장의 의견을 듣고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역 중소기업 협‧단체 및 지원기관 30개가 모여 지역 현안 해소와 중소벤처기업의 혁신성장을 위해 협력‧대응하는 전북지역 중소벤처기업 지원 컨트롤타워인 ‘전북중소기업 지원협의회’를 지속적으로 운영, 전북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이 튼튼한 경제기반을 갖춰 나가겠습니다.”
-끝으로 도민들과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중소기업은 전북 사업체 수의 99.9%, 종사자수의 96.1%를 점유하고 있는 지역 경제와 산업의 근간으로, 중소벤처기업의 뿌리가 튼튼하게 내려져야 지역경제가 흔들리지 않고 혁신적인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세계경제 침체로 이어지는 수요‧공급 위축으로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문제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속담처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이라는 해답을 찾았고, 이를 기회로 삼아 중소벤처기업‧소상공인의 디지털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면 중소벤처기업‧소상공인의 혁신성장의 발판을 다져 전북경제 성장에도 힘을 더하게 될 것입니다.
전북중소벤처기업청인 전북의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이 디지털 경제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 윤종욱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이 걸어온 길
윤종욱 전북중소벤처기업청장은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기계설계학과를 졸업, 서울대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6년 특허청 심사관을 공직에 입문, 산업자원부 자본재산업총괄과, 산업기계과 사무관, 산업기술인력과 서기관을 거쳐 지식경제부 무역위원회 불공정무역조사팀장, 지식경제부 지역특화발전특구기획단장을 맡아 일했다.
2013년부터 중소기업부 관련 부서로 자리를 옮겨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 공공판로지원과장, 중소벤처기업부 기술혁신정책과장,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 창업성장지원과장,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 조정협력과장을 거쳐 지난해 12월 16일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으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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