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3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달 대비 12.4p 상승한 93.2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CBSI 지수는 지난해 11월(85.3)부터 올해 2월(80.8)까지 3개월 연속 하락했다가 3월에 큰 폭 반등했다. 이는 2015년 7월에 기록한 수치(101.3) 이후 5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최근 정부가 공공재개발 단지 후보지를 발표하는 등 주택공급 확대에 대한 실질적인 움직임을 보인다”면서 “착공이 급격히 증가하는 등 건설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경기 전망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에 차이를 보였다. 대형기업은 전달보다 무려 23.1p 상승한 107.7로 집계된 반면,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2.1p, 11.6p 오른 95.3, 73.7을 기록했다.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해 말부터 주택공급 시그널을 지속적으로 보이곤 있지만 중견사 입장에서는 큰 호재로는 작용하지 못하는 거 같다”며 “더군다나 최근에 공동주택 용지 공급방식을 추첨이 아닌 입찰‧평가제로 바꾸면서 중견사가 더욱 불리해진 거 같다”고 토로했다.
한편 신규공사 수주 지수와 건설기성 지수는 94.9, 83.9로 전달 대비 각각 10.3p, 4.1p 올랐다. 같은 기간 공사대수금 지수도 102.0로 4.0p 올랐다.
반면 수주 잔고 지수와 자금조달 지수는 전달 대비 각각 1.7p, 0.2p 소폭 하락한 86.9, 92.9를 기록했다.
4월 CBSI 전망 지수는 3월 대비 13.9p 상승한 107.1로, 건설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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