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단체급식, 공개입찰 부친다…삼성·LG 등 8개사 시장 개방 동의

대기업 단체급식, 공개입찰 부친다…삼성·LG 등 8개사 시장 개방 동의

조성욱 공정위원장, ‘단체급식 일감개방 선포식’ 주재…“대기업 결단 높이 평가”
LG 아워홈, 단체급식 시장 전격 개방…“순차적 오픈 할 것”
CJ 프레시웨이, 시장 65% 개방 계획…370만식 규모

기사승인 2021-04-05 15:00:04
▲사진=5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는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주재로 ‘단체급식 일감개방 선포식’이 열렸다. 이날 선포식에는 8대 대기업 수장들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신민경 기자

[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25년 가까이 계열사 및 친족 기업에 몰아주던 구내식당 일감을 전격 개방한다고 8개 대기업들이 선언했다.

5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는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주재로 ‘단체급식 일감개방 선포식’이 열렸다. 이날 선포식에는 조 위원장과 단체급식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 수장들이 참석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 권영수 LG 부회장,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 강희석 이마트 대표, 김홍기 CJ 대표, 이광우 LS 부회장, 장호진 현대백화점 대표 등이다.

단체급식이란 산업체의 공장, 사무실, 연구소, 학교, 공공기관 등에서 특정 다수인에게 계속적인 식사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이날 선포식에서 8개 대기업집단 대표회사 CEO들은 그룹 전체를 대표해 단체급식 일감개방 원칙을 천명, 적극 이행하기로 했다.

조 위원장은 8개 대기업의 일감 개방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협력업체와의 상생협약이 이익을 일부 나누는 차원이라면 일감나누기는 ‘제 살을 깎아 남에게 주는 것’이다. 고단한 과정임을 잘 알고 있다. 공정위 40년 사상 가장 저조하다고 평가받는 분야 또한 ‘일감나누기’”라며 입을 뗐다.

그러면서 조 위원장은 “여러분의 일감개방 결정은 우리 경제의 큰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단체급식업에 종사하는 독립기업·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엄청난 기회의 문을 열어주는 것이다. 여러분들이 열어준 공정한 경쟁기회는 우리나라에도 세계적 단체급식 기업을 탄생시키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단체급식 시장은 2019년 기준 약 4조2799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삼성 웰스토리 28.5% ▲LG계열사 아워홈 17.9% ▲현대 그린푸드 14.7% ▲CJ프레시웨이 10.9% ▲신세계푸드 7% 등이 단체급식 시장을 주로 점유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삼성에버랜드의 급식 및 식자재 유통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2013년 12월)된 회사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등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업계 1위로 성장했다. 삼성전자의 2020년 단체급식 수의계약 규모만 연간 5240만식, 4400억원 수준이다.

아워홈은 대기업집단 계열사는 아니지만 LG그룹 故 구인회 회장의 3남(구자학)이 별도 설립한 회사다. 친족관계인 LG그룹 및 LS그룹(LG에서 계열 분리)과 오랜 기간 수의계약을 통해 거래해 왔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현대백화점 등 범 현대가 그룹들의 단체급식 일감을 차지해 왔다. 씨제이, 신세계 그룹은 계열회사인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와 각각 그룹 내 구내식당 대부분을 수의계약하고 있다.

이번 계기로 개방되는 단체급식 식수는 약 1억7800만식 규모다. 1조2000억원 규모의 단체급식 물량을 독립기업들도 수주할 기회가 열리게 됐다.

참여 기업집단들은 먼저 기숙사, 연구소 등 소규모 시설들을 대상으로 내년에 약 1000만식 규모로 일감을 개방한다. 향후 대규모 사업장까지 개방 범위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LG는 전면 개방 원칙 하에 그룹 내 단체급식 일감을 순차적으로 개방하고 CJ는 65% 이상(370만식)을 개방하는 등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보였다.

대기업 간 서로 일감 몰아주기로 전락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 공정위는 ‘모니터링’ 대안을 내놓았다. 권순국 공정위 내부거래감시과장은 사전 브리핑을 통해 “사실 흐지부지 되는 것 아니냐는 점을 공정위에서도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공정위 내부에는 내부거래를 중점적으로 감시하는 조직이 있다. 이를 토대로 주기적으로 모니터링을 해 방지하겠다”고 설명했다.

smk5031@kukinews.comㅇ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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