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씨는 진흥원 재직 시 성추행 발언과 갑질폭언, 술자리 강요 등이 드러나 지난해 12월 불명예 퇴진했다. 노조측은 이런 본부장에 퇴직 4개월이 지난 시점에 감사패를 전달하는 의도가 불분명할 뿐만 아니라 '직원일동'으로 기획된 것에 분개하고 있다.
P씨는 남녀 직원이 함께 탄 엘리베이터 안에서 "여자와 엘리베이터 버튼은 살살 눌러야 돼"라는 수치심과 모욕적인 발언을 스스럼없이 하는 등 본부장직 수행 중에 갑질폭언과 술자리 강요 등으로 직원고충이 접수돼 성남시 감사관실이 조사를 벌여 '중징계 사안' 결정해 연임이 철회된 바 있다.
당시 노조의 연임반대 사유에 따르면 직원들 중 일부가 P씨의 갑질횡포에 신경쇠약을 동반한 우울증에 시달리거나 긴장성 탈모증상을 호소한 직원을 비롯해 사직서를 제출하고 퇴사한 직원까지 생겨 더 이상 관리자로서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97%에 달했다.
하지만 진흥원은 상급기관인 성남시의 결정에 반해 제작 비용까지 시민의 세금으로 결재를 득하는 등 논란을 키우는 모양새다.
김수제 노조위원장은 "직원들의 동의 없는 감사패를 직원일동으로 포장한 것도 문제이지만 비상식적인 언행과 인성에 대해 공공기관장이 공감과 존중의 의도를 드러낸 것은 더더욱 분개할 사안"이라며, "이는 직원에 대한 모독이며 2차적 가해행위"라고 규정했다.
이어 "류해필 원장은 직원들의 정서적 공감을 도외시한 처사와 은밀한 지시에 대해 설명하고 향후 재발방지 약속과 함께 분명한 사과를 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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