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지난해 은행에서 판매되는 생명보험 상품(방카슈랑스)의 판매 실적이 전년대비 42.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옵티머스·라임 사태 등으로 소비자들의 펀드 상품 선호도가 낮아지자 은행들이 펀드 대신 보험 상품 판매에 집중한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생명보험 일반계정(변액보험, 퇴직연금 제외) 초회보험료 수입 가운데 은행을 통한 판매 즉 방카슈랑스 채널의 실적은 6조1947억원으로 전년대비 4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은행 창구에서 팔린 보험상품의 특정 회사 비중을 25% 이내로 제한하는 규정인 이른바 ‘방카 25% 룰’의 예외를 적용받는데 따라 농협 창구에서 무제한으로 판매할 수 있는 NH농협생명을 제외하면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 증가율은 51.6%로 더 높다.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생보업계 1위 삼성생명의 지난해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 수입은 1년전보다 131.9% 증가한 2조5192억원으로 나타났으며, 미래에셋생명과 라이나생명의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 증가율도 각각 179.1%와 123.4%를 기록했다. 

지난해 생명보험사들의 방카슈랑스 판매가 대폭 늘어난 것은 옵티머스·라임 사태로 소비자들이 사모펀드 상품을 피하자 은행들이 보험 판매를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 사태와 저금리 지속으로 인해 펀드 상품의 매력이 크게 떨어지자 비이자 수익 보전 차원에서 은행들이 보험 상품 판매에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며 “방카 채널 실적의 확대가 생보업계 실적 증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방카 실적이 증가한 생명보험업계와 반대로 손해보험업계는 방카슈랑스 실적이 감소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손해보험사의 방카슈랑스 보험료 수입은 전년동기 대비 2.1% 증가한 5조7254억원에 그쳤다. 방카 25% 룰 예외를 적용받는 NH농협손해보험을 제외한 손해보험사의 방카슈랑스 원수보험료는 2조9168억원에서 2조5855억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저축성 보험 상품이 적거나 없는 손보업계 특성상 방카 상품이 많지 않다”며 “손보의 방카 채널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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