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인종차별, 사회적 문제로 확산… SNS 업계도 규탄

손흥민 인종차별, 사회적 문제로 확산… SNS 업계도 규탄

기사승인 2021-04-13 12:02: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종료 후 인터뷰에 임한 손흥민이 침울한 얼굴을 하고 있다. 미러 홈페이지 갈무리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향한 인종차별이 영국 축구계를 넘어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무분별한 인종차별의 온상지로 대두한 SNS 업계도 강경 대응 의지를 드러냈다.

손흥민은 12일(현지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이후 맨유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전반 33분 스콧 맥토미니와의 경합에서 반칙을 당해 쓰러졌는데, 이 때 맨유의 득점이 터졌다. 비디오판독(VAR) 결과 손흥민에게 가한 파울이 확인되면서 골이 취소됐다. 

이에 맨유 팬들은 손흥민이 과도한 연기를 했다며 분노했다. 손흥민의 인스타그램은 아시아인을 모욕적으로 표현하는 원숭이 이모티콘과 함께 “개나 먹어라” 등의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가득찼다.

몇몇 전문가의 발언도 이러한 과격한 분위기에 힘을 실었다. 맨유 출신 로이 킨과 미카 리차드는 “정말 놀랍다. 기괴한 일”, “부끄럽다. 이건 축구가 아니다. 난 이날 경기를 인정할 수 없다. 말도 안 되는 결정”이라며 손흥민과 VAR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손흥민을 향한 공격에 소속팀 토트넘은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토트넘 구단은 “우리 선수 중 한 명이 혐오스러운 인종차별을 겪었다. 프리미어리그와 함께 조사를 거쳐 가장 효과적인 조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토트넘은 SNS 보이콧도 검토 중이다. 앞서 손흥민의 팀 동료 다빈손 산체스도 SNS를 통한 인종차별 메시지에 고통 받은 바 있다. 

SNS 공간에서 벌어지는 인종차별은 최근 전 세계의 중요한 사회적 문제 중 하나로 대두했다.

미국 CNN은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을 거론하면서, 최근 다수의 SNS 플랫폼이 축구 선수들을 향한 수많은 인종차별 발언의 온상이 되고 있다고 짚었다.

영국 공영 언론 BBC 역시 “손흥민이 혐오스러운 인종차별을 당했다”며 “현재 영국 문화부는 소셜 미디어에서 인종차별을 좌시하지 않을 거로 경고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의 올리버 도슨 문화부 장관은 최근 “SNS 업계는 온라인 인종차별 문제 해결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복잡하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다. 명확하게 이런 문제들이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한 바 있다. 

잇따르는 SNS 인종차별에 업계도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CNN에 따르면 트위터는 “인종차별은 없다. 우리는 팬과 선수들이 안전하게 축구 얘기를 나눌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스타그램을 소유한 페이스북 역시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이 ‘혐오스럽다’며 “인스타그램에서 이런 일이 생기기를 원치 않는다. 규정을 위반한 여러 글과 계정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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