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지난 3월 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세를 보이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자 그간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4월부터 다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자 고개를 들던 소비심리가 ‘찬물’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분석한 신한카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카드승인액은 13조5072억원으로 전년동기(11조5903억원) 대비 1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수치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가 국내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친 뒤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이다.
이 중 같은기간 오프라인 매장에서 승인된 카드금액은 11조2732억원으로, 전년동기 (9조7259억원) 대비 15.9% 급증했다. 오프라인 카드승인액은 그간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고강도로 실시되면서 0~1%대 증가에 머물렀지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감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자 그간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살아난 것이다.
이처럼 카드 승인금액이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카드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카드 승인금액이 전년대비 3.4% 증가한 885조7000억원을 기록하면서 2005년 집계 이래 최저 증가치를 보인 이후 처음으로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보복 소비’ 심리는 4월부터 다시 가라앉을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한 번 4차 유행 조짐이 보이고 있어서다. 실제로 500명 이하로 내려갔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 13일 기준 700명을 돌파했다. 이에 정부와 방역당국은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 거리두기와 전국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를 다음달 2일까지 연장하기로 한데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될 경우 카드업계는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지난해 9월 경 코로나19 2차 확산이 일어난 당시 카드 승인금액은 0%대 증가율을 보였으며, 3차 확산이 본격화된 12월과 올해 1월의 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은 각각 –7.6%, -8.3% 역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그간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이어지다가 지난달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보복’의 형태로 나왔다고 분석된다. 하지만 이번달부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소비심리 증가가 단기간에 그치는 것이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심리의 위축의 문제는 카드업계 뿐 아니라 회복세를 기대하고 있는 오프라인 소상공인들에게 치명적이라는 점”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지금보다 더 상향되면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소비 타격은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