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지난해 HSBC 등 36개 외국은행들의 국내지점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보다 2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이익이 급감했지만, 이자이익과 외환·파생이익 확대가 호실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의 ‘2020년 외국은행 국내지점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중인 36개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당기순이익은 1조1510억원으로 전년(8953억원) 대비 2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실적 중 이자이익은 2019년(9943억원) 대비 49.2% 증가한 1조4834억원으로 집계됐으며, 같은 기간 외환·파생이익은 1조3406억원으로 19.6% 증가했다. 하지만 유가증권이익은 전년(1682억원) 대비 229.9% 급감한 2186억원의 손실을 냈다. 10년물 국고채 금리상승에 따라 평가이익이 대폭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전년대비 8.1% 증가한 330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부채는 310조3000억 원, 자기자본은 19조8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환율변동성 증가 등의 영향으로 외환·파생거래가 확대하면서 총자산과 총부채, 당기순이익은 증가했지만 주요 손익이 급격히 변하는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취약한 상황”이라며 “향후 대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외은지점의 자금조달, 운용상 취약부문, 이익구조 변동상황 등에 대한 상시감시를 철저히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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