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 해외점포 경영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의 해외점포는 총 37개국에서 197개로, 전년 보다 2개 증가했다. 9곳이 신설되고 7곳이 폐쇄됐다.
자산 규모도 크게 늘어났다. 이들 해외점포의 총자산은 1650억1000달러로 전년 보다 23.4% 늘었다. 이는 국내은행 총자산에서 6.0%를 차지한다.
국가별로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캄보디아 등 신남방 소재 점포의 자산이 46.1% 증가했다. 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캄보디아 프라삭 MFI 인수와 국내은행의 베트남진출 확대로 예치금·대출금 증가 등에 따른 것이다.
이밖에 미국(37.1%), 일본(19.2%), 영국(16.3%) 등 주요 선진국에서도 자산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반면 수익은 감소했다. 지난해 해외점포의 당기순이익은 7억33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5.4% 감소했고, 대손비용은 전년보다 98.9% 늘어난 6억5300만달러에 이른다.
국가별 당기순이익은 캄보디아(1억6400만달러), 베트남(1억4900만달러), 홍콩(1억2000만달러), 중국(1억달러) 순이며, 대부분 국가에서 감소했다.
자산건전성도 악화했다. 지난해 말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2.14%로, 전년말(0.63%) 대비 1.51%p 올랐다. NPL이란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이하여신 합계액(고정+ 회수의문+추정손실)이 여신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을수록 부실자산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로 항공·해운 등 코로나19 관련 업종에서 고정이하여신이 발생했다. 고정이하여신이란 금융기관의 대출금 중 연체기간이 3개월을 넘은 부실채권의 비율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부코핀은행 인수로 NPL이 더 급격히 상승했다”며 “부코핀은행의 NPL은 29.8%로, 인도네시아는 비우량은행 인수를 조건으로 진출해 부실채권 비율이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4%로, 전년보다 0.30%p 하락했다.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현지화 지표 종합평가등급은 2+ 등급으로, 전년보다 1단계 올랐다. 금감원은 해외점포 현지화 수준(50%)과 본점의 국제화 수준(50%)을 평가해 종합등급을 산출한다.
인도네시아 소재 점포의 현지화 등급이 1등급으로 가장 높았고, 미국(2+등급), 중국·베트남(2등급)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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