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지난해 겨울 손흥민과 계약기간이 2년 넘게 남은 상황이었지만, 팀의 에이스를 지키기 위해 일찌감치 재계약 협상에 돌입했다.
하지만 장기 계약에 사인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토트넘 구단의 재정 문제로 인해 모든 논의가 중단됐다.
그러자 토트넘과 손흥민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복수의 빅클럽들이 손흥민을 노렸다. 레알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 파리생제르망(프랑스), 유벤투스(이탈리아),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 빅클럽과 링크됐다.
협상이 지지부진하던 가운데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ESL이 창설한다는 소식이었다.
잉글랜드와 이탈리아, 스페인 소속 12개 프로축구 구단은 지난 18일(현지시간) ESL 창설을 발표했다. 빅클럽들의 주관하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대체하는 별도의 리그를 만들겠다는 게 ESL의 골자다.
이 중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도 ESL 창설 멤버에 포함됐다.
이에 유럽축구연맹(UEFA)는 “잉글랜드·스페인·이탈리아 축구협회와 EPL·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이탈리아 세리에A 사무국과 함께 성명을 내고 "(슈퍼리그)는 일부 구단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진행하는 프로젝트”라며 “대회가 창설된다면 우리는 이를 막기 위해 연합할 것”이라고 즉각 반발했다.
이어 “FIFA와 6개 대륙연맹이 발표했듯, 슈퍼리그에 참가하는 구단들은 국내외 리그나 국제대회 참가가 금지될 것이다. 또 해당 구단에 속한 선수들은 자국 국가대표팀에서도 뛸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손흥민이 대표팀 경기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생겼다. 손흥민이 월드컵 등에 나서지 못하는 건 대표팀 입장에서 매우 큰 타격인데 토트넘이 ESL에 나서고 손흥민이 팀에 잔류한다면, 한국 대표팀은 ‘캡틴’을 잃을 위험이 있다.
이에 손흥민의 이적설도 급격하게 변하는 분위기다. 천천히 진행될 것 같았던 손흥민의 재계약 움직임이 ESL의 개최로 인해 요동치고 있다. 현재 ESL에 참가하는 팀들과 참가하지 않는 팀들 모두 손흥민에 관심을 표했다.
손흥민의 계약 기간은 2023년 여름까지다. 앞으로 다가올 여름 이적시장에 손흥민의 미래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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