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경쟁력”…유통업계가 ‘지구의날’을 보내는 방법

“친환경=경쟁력”…유통업계가 ‘지구의날’을 보내는 방법

기사승인 2021-04-22 05:30:01
▲사진=돌코리아 제공

[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식·음료업계의 친환경 마케팅이 눈길을 끈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를 중심으로 친환경 관련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증가하면서 일상에서 소비자와 함께 실천할 수 있는 대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구의 날을 기념해 친환경 마케팅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청과브랜드 ‘돌(Dole)코리아’는 파라다이스주스를 포함한 모든 주스 제품에 페트병, 유리병 대신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에서 인증 받은 재질을 사용한 멸균 종이팩을 최근 선보였다. FSC 인증은 1994년 지구촌의 산림 파괴를 막기 위해 시작됐다. 책임 있는 관리 통해 수확된 임산물을 확인해 주는 제도다. 올바른 숲 관리에 대한 철저한 10가지의 관리 원칙에 의거한 인증이다. 본 제품 패키지는 FSC 인증 중 숲에서 나오거나, 재활용 및 관리된 소재로만 만든 제품이다.

돌 코리아는 온라인 채널에서 냉장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택배 배송 시, 종이와 물, 자연에서 미생물로 분해되는 생분해성 필름으로만 이뤄진 친환경 아이스팩을 사용하고 있다. 7월부터는 코스트코에서 판매 중인 후룻바틀(3개입) 제품의 묶음 포장재를 비닐 대신 종이팩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친환경 마케팅이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위메프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1월21일~3월20일)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하거나 대체 재질로 만든 ‘플라스틱 프리’ 상품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친환경 활동이 경쟁력 중 하나로 여겨지면서, 식음료업계에서는 일명 ‘에코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친환경 열풍에 플라스틱 줄이기에 나선 기업도 있다. 매일유업은 빨대를 제거한 ‘상하목장 유기농 멸균우유 190㎖’ 제품을 내놓았다. 빨대 제거는 당사가 진행하는 친환경 정책의 일환이다.

또한 최근 개인 정치적, 사회적 신념을 표현하는 소비 행태인 ‘미닝아웃(Meaning Out)’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환경을 중시하는 고객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매일유업은 친환경을 모토로 하는 브랜드인 만큼, 앞으로도 계속해서 제품 패키지를 개선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무라벨 생수도 눈에 띈다. 편의점 CU는 업계 최초로 모든 PB 생수의 패키지를 무라벨 투명 페트병으로 전면 교체했다. 무라벨 투명 PB 생수는 고객들이 보다 간편하게 분리수거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 국내에서 수거되는 폐페트병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최근 CU는 본 제품 출시 이후 약 한 달(2월25일~3월20일)간 생수 매출을 분석한 결과, 해당 제품의 매출이 전년 대비 무려 78.2%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는 국내 최초 무라벨생수를 발매한 후, 병마개 라벨도 없앤 완전 무라벨 제품을 선보였다. 수원지, 무기물 함량 등이 표기된 무라벨생수 마개의 라벨은 기존에도 소비자가 제품 음용 시 자연스럽게 제거돼 분리배출이 쉬웠지만 이마저도 없애 비닐 폐기물이 전혀 발생하지 않도록 한 것이다.

환경부는 ‘지구의 날’을 기념해 패스트푸드점과 커피전문점과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1회용 컵을 줄이기 행사를 기획했다. ‘지구의 날, 나부터 다회용으로!’ 주제의 이번 행사는 1회용품 줄이기를 함께 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맥도날드, 던킨도너츠, 롯데리아, 배스킨라빈스, 스타벅스, 엔제리너스, 이디야, 카페베네, 커피베이, 커피빈, 크리스피크림도넛, 파스쿠찌, 투썸플레이스 등이 참여한다. 개인컵 사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맥도날드는 지구의 날인 4월 22일 하루 동안 개인컵(텀블러)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무료로 커피를 제공한다.

이디야, 커피베이,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크리스피크림도넛에서는 기존 개인컵 할인(200~400원)을 2배 또는 1.5배로 확대한다. 던킨도너츠(4월 19일~22일)와 배스킨라빈스(4월 19일~25일)에서는 기존 개인컵 할인(300원)을 최대 3배 이상 확대해 적용한다.

기업들의 친환경 포트폴리오는 단기 프로젝트는 아니다. 돌 가공식품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으로 식음료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택배 배송 시에도 환경 보호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단발성이 아닌, 소비자들과 함께 일상에서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환경 보호 방안에 대해 꾸준히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기자
smk5031@kukinews.com
신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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