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美 백신 안 준다?… 깡패들이나 하는 짓”

정세균 “美 백신 안 준다?… 깡패들이나 하는 짓”

“공짜로 달란 것도 아닌데 미국이 가로챈다면 구경만 하진 않을 것”
‘스푸트니크V’ 도입 주장 이재명 직격… “혼란만 초래”

기사승인 2021-04-23 10:15:22
정세균 전 국무총리. 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김은빈 인턴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방역지휘관이었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미국이 자국산 백신 수출을 제한할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다.

정 전 총리는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미국은 우리와 계약한 게 있고 납품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만약에 미국이 수출금지 조치를 취한다면 가로채는 거나 마찬가지다. 가능하겠나. 이건 깡패들이나 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미국은 자국 내 접종에 주력하고 있으며 해외에 백신을 지원하더라도 인접국인 멕시코와 캐나다, 쿼드(Quad, 미국‧인도‧일본‧호주의 4자 협의체)에 백신을 우선 지원을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국은 사실상 후순위로 밀린 것이다.

이에 대해 정 전 총리는 이미 백신회사와 계약을 했기 때문에 미국이 백신을 가로채는 것은 불공정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꾸 터무니없는 걱정을 만들어낼 일은 아니다. 미국이 어떻게 그런 깡패짓을 할 수 있겠나. 우리도 미국의 동맹국이다. 미국한테 원조를 받는 것도 아니고 그냥 공짜로 달라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사 오는 것으로 제약회사들과 계약이 다 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선금까지 줬다. 상당히 불평등‧불공정한 계약이었다. 그럼에도 국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우리가 백신 계약을 제때 했다. 만약 미국이 중간에 가로챈다면 우리는 구경만 하고 있겠나”라며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미리 외교적인 노력과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러시아제 백신인 ‘스푸트니크V’ 공개검증을 청와대에 요청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 전 총리는 “검증은 청와대가 하는 게 아니다. 식약처가 하는 것이다. 백신 구매도 식약처나 질병관리청, 보건복지부가 중심이 돼서 하는 일”이라며 “이 지사는 중대본의 중요한 일원이다. 중대본에서 그런 문제를 얘기하시면 된다.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하는 일이 따로 있다. 혼란만 초래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스푸트니크V는 이미 작년부터 복지부가 검증해왔던 안이다. 스푸트니크 백신은 당장 급하지 않다고 생각해 도입하지 않은 것이다. 계약했는데 남으면 누구 책임인가”라고 덧붙였다.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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