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퍼’ 유행은 계속 된다…‘발' 건강 적신호

‘블로퍼’ 유행은 계속 된다…‘발' 건강 적신호

굽 낮고 아치 보호하지 못하는 형태, 족저근막 등에 자극

기사승인 2021-04-27 04:15:02
사진=픽사베이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블로퍼’ 유행이 계속되고 있다. 앞은 로퍼처럼 막혀 발등을 덮고, 뒤는 슬리퍼처럼 뒤축 없이 터져 있는 블로퍼는 다양한 스타일의 의류와 어울리면서도 편하게 신을 수 있어 성별에 관계없이 젊은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블로퍼처럼 굽이 낮고 발의 아치를 보호하지 못하는 형태의 신발은 발에 무리를 주고, 여러 족부질환을 야기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정비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좋은 신발은 발에 딱 맞고 아치를 잘 잡아주는 것이다. 블로퍼는 발꿈치를 감싸주지 않아 발이 쉽게 앞뒤로 왔다 갔다 할 수 있고 굽도 낮아 동일하게 걷더라도 자극을 쉽게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또 족저근막이나 장딴지 근육에 무리를 주면서 발이 쉽게 피로해진다. 발에 피로감이 느껴지면 걷는 자세가 틀어지면서 발목, 무릎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평발인 경우 아치 통증 등 평발 자체의 증상이 악화될 수 있고, 더 나아가 아킬레스건염, 족저근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부연했다. 

족저근막염은 족저근막에 반복적인 미세 손상이 가해져 발생한 염증이다. 조금만 걸어도 발바닥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일어설 때 찌릿한 증상이 지속되는 발뒤꿈치 통증이 나타난다. 아킬레스건염 또한 발뒤꿈치에서부터 통증이 발생한다. 

정 교수는 “단화 슬리퍼, 블로퍼 같이 굽이 낮고 판판한 신발보다는 굽이 1~2cm 정도 되고 발의 아치를 지지해줄 수 있는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다”면서도 “블로퍼를 신을 수밖에 없다면 발의 피로감을 풀어주어야 한다. 발목 강화 스트레칭이나 마사지, 족욕 등으로 피로와 통증을 없애주는 것이 좋다. 다만, 오래 걸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블로퍼보다는 운동화를 신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발에 딱 맞는 것보다는 5~10mm정도 여유분이 있고, 최대한 자신에게 맞는 편안한 신발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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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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