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300만원 이하 생활형 보험사기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지난해 전체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9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기 유형의 경우 고의사고와 과장청구 유형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8986억원, 적발인원이 9만8826명으로 전년대비 각각 2.0%(117억원), 6.8%(6288명)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해당 수치는 지난 2018년(9.3%)과 2019년(10.4%)과 비교하면 적발금액 증가세가 둔화됐으며, 지난해 전체 사고 보험금 대비 적발 비중은 1.53%로 2018년(1.64%)·2019년(1.56%)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보험사기로 적발된 사람의 직업은 회사원이 19.4%로 가장 많았고, 전업주부가 10.8%, 무직·일용직이 10.5%였다. 학생이 4.7%나 됐고, 보험설계사나 의료인, 자동차정비업자 등 관련 전문종사자의 비중은 3.6%(3490명) 수준이다.
연령별로는 50대가 24.9%로 가장 많았으며, 10~20대 보험사기도 증가하는 것이 눈에 띄었다. 2019년 1만5668건이었던 10~20대 보험사기 적발건수는지난해 1만8619명으로 18.8% 늘었다. 전체 적발건수 중 10~20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16.4%에서 2019년 16.9%, 2020년 18.8%로 확대됐다.
보험사기 적발 사례를 유형별로 보면 사고내용 과장(5914억원·65.8%)이 가장 많았고 이어 고의사고(1385억원·15.4%), 병원·정비업체 등의 과장 청구(878억원·9.8%) 등이 뒤를 이었다. 허위·과다 입원 및 진단, 피해자 끼워넣기 등으로 사고 내용을 과장한 보험사기 적발액(5914억원)은 전년보다 533억원 줄었다. 전체 적발액 대비 비중도 7.4%p 감소했다.
반면 고의로 사고를 유발한 보험사기 적발금액(1385억원)은 전년대비 284억원 늘었다. 이 중 고의 충돌(523억원)이 184억원 늘어났으며, 자살·자해(713억원)과 방화(93억원)도 각각 76억원, 18억원씩 늘었다.
금감원은 최근에는 가입한 상품의 보장내용에 따라 브로커 등과 결탁해 필요 없는 치료를 받고 이를 부풀려 보험금을 청구하거나, 보험금 편취 목적으로 과다한 보험가입 후 보험사고를 조작하는 형태의 보험사기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브로커 등의 유혹으로 보험 사기에 연루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특히 백내장 수술 등 보험금 지급이 급증하는 분야에 대한 조사강화를 통해 새로운 유형의 보험사기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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