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출신으로 스포티파이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K)인 다니엘 에크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매우 진지하게 (아스날 측에) 인수를 제안했으며, 자금도 이미 마련했다”고 밝혔다.
여덟 살 때부터 아스날 팬이었다는 에크는 지난주 아스날을 인수하겠다고 밝혀 주목받았다. 아스날의 전설 티에리 앙리와 데니스 베르캄프, 패트릭 비에이라도 에크와 뜻을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에크는 이날 “인수 자금을 이미 확보했으며, 현 소유주들에게 매우 설득력 있는 제안을 하고 싶다”라며 “그들이 내 말을 끝까지 들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아스날 인수가 하루아침에 일어날 일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 일이 긴 여정이 될 것도 각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스날의 대주주 KSE(크론케 스포츠 엔터테인먼트)는 구단을 매각할 생각이 없다. 이들은 최근 성명서를 내 “최근 아스날 인수와 관련된 미디어의 추측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는 아스날에 100% 전념하고 있고, 구단 지분 매각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어떠한 제의도 받지 못했고, 어떠한 제의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 자본의 도움 속에 추진되던 유러피언 슈퍼리그(ESL) 계획이 반대 여론에 사실상 좌초한 뒤 ESL에 참가하려 했던 아스날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미국인 구단주들에 대한 팬들의 비난 여론이 거세졌다. 최근 성적과 더불어 ESL 참가 여부로 인해 많은 아스날 팬들은 ‘크론케 아웃’을 외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성공한 유럽인 청년 사업가가 아스날을 인수하겠다고 나서자 이 구단 팬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에크는 “아스날은 '내 팀'이며, 나는 구단의 역사를, 선수들을, 그리고 팬들을 사랑한다”라며 “나에게는 아스날에게 영광을 되돌려 줄 엄청난 기회가 보인다. 팬들과 신뢰를 쌓아 그 모든 것을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에크가 설립한 스포티파이는 8700만명의 유료 가입자를 포함해 총 1억8000만명이 스포티파이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는 올해 출시됐다.
미국 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에크가 소유하고 있는 자산은 43억 달러(약 4조7902억원)다. 아스날 구단의 가치는 28억 달러(약 3조1192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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