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가상화폐 불안한 이유, 질서 빈약해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가상화폐 불안한 이유, 질서 빈약해서”

“결제수단으로서 유용성 아닌 투자대상으로서 ‘합당성’이 이슈”
가상화폐, ‘블라인드(깜깜이)’ 투자 지적도

기사승인 2021-04-30 10:01:25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사진=현대카드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해 대중들이 불안감을 느끼는 이유에 대해 금, 달러 등과 달리 질서가 빈약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정 부회장은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금융에 있다보니 사적인 자리에서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에 관한 의견을 물어보는데, 내 의견은 항상 ‘모르겠다’다”라며 “다만 몇가지 쟁점은 머릿속에서 나름 정리가 되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정태영 부회장은 “(가상화폐는) 결제수단으로서 유용성이 아니라 투자대상으로서의 합당성이 이슈”라며 “광물·오일·농작물이 누군가 중앙 통제를 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대상인 것은 아니다. 채광 정치 기후 문제 등으로 언제나 불안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부회장은 “실물이 아닌 개념적 가치이기 때문에 불안하다는 주장도 좋은 설명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주위에 개념적인 투자 대상은 이미 많다”며 “인덱스펀드, 환율, 옵션 등은 익숙하기는 하지만 결국 사람들이 만들어 낸 개념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 부회장은 “그렇다면 왜 유독 가상화폐에 더 불안감을 느낄까? 그건 레퍼런스와 질서가 매우 빈약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금 가격은 은, 동 등의 가격과 비교가 되기 때문에 따로 가격 변동이 어렵고, 달러도 다른 화폐들과 같은 선반 위에 있다는 설명이다.

끝으로 정 부회장은 “주가는 크게 오르내리지만 그래도 밸류에이션이라는 공감대가 있다. 인덱스는 준거그룹이 있다. 오일은 긴 역사가 있고 대체재도 있다”며 “그런 면에서 가상화폐는 용도, 레퍼런스와 밸류에이션이 빈약하고 오르건 내리건 제대로 설명할 길이 없어 블라인드(깜깜이) 투자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물론 나보다 훨씬 더 큰 그릇인 일론 머스크의 생각은 다르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행은 지난 28일 ‘2020년 지급결제보고서’를 발간하고 비트코인 등 국내에서 투자자 수요가 몰리고 있는 민간 가상자산이 화폐가 아닌 만큼 제도권 편입, 규제에 대한 입장은 내기 어렵지만, 금융안정에 위험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변동성에 대해서는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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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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