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 첫날 증시 기상도...우박 맞은 셀트리온

공매도 재개 첫날 증시 기상도...우박 맞은 셀트리온

기사승인 2021-05-03 18:22:25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 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1년2개월 만에 공매도가 재개된 첫날, 국내증시는 바이오 종목을 중심으로 낙폭을 키웠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의약품(-4.3%)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높은 매도세를 기록한 외국인은 의약품 종목군에서만 977억원을 팔았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제약업종(-3.5%)이 높은 하락폭을 기록했다.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제약·바이오 업종이 특히 높은 하락세를 보였다. 해당 업종의 비중이 큰 코스닥지수가 큰폭 내려앉을 수 밖에 없었던 원인이다. 이날 코스피는 20.66p(-0.66%) 하락해 소폭 약세 흐름을 보였던 데 반해 코스닥은 21.64p(-2.20%)의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종목별로 보면 보령제약(-12.55%), 신풍제약(-12.18%), 헬릭스미스(-10.59%), 씨젠(-8.01%), 셀트리온(-6.20%), 셀트리온헬스케어(-5.97%), 셀트리온제약(-5.04%), 알테오젠(-4.34%), 에이치엘비(-4.23%), 삼성바이오로직스(-3.86%) 등에서 평균 5~10% 안팎의 높은 하락세를 보였다.

셀트리온과 계열사를 비롯해 에이치엘비 등은 공매도 잔고 상위군에 속했던 종목들이다. 이들 종목은 지난달 말부터 공매도 재개에 대비한 이탈 물량이 나오는 양상을 보였다. 본격적으로 공매도가 재개되자 첫날부터 주가에 크게 타격을 받은 상황이다.

공매도 재개에 더해 원·달러 환율이 11.7원 상승해 1124원으로 마감하면서 하방 부담을 더했다는 평가다.

신한금융투자 최유준 연구원은 “고밸류 및 최근 상승세가 강했던 업종의 낙폭이 크게 나타났다. 의약품 쪽에서는 코로나19 치료제 관련주가 집중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비중은 코스피 의약품 8.1%, 코스닥 제약 4.7% 수준”이라며 “공매도 재개에 더해 달러화 강세도 영향을 미쳤다. 개인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적극적인 매수 유입이 없었던 점이 낙폭을 키웠다. 당분간은 업종별 주가 차별화가 일어나면서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설명했다.

자료=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앞서 증권가는 전반적으로 지수에 큰 영향은 없으나, 일부 개별 종목 주가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를 내놨다. 공매도는 과열된 주가를 신속히 내리는 기능이 있는 제도다. 급락이 예상되는 종목은 어떻게 예측해야 할까.

하나금융투자 이경수 연구원은 “공매도는 특히 기관 수급이 높은 종목을 노리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 2017년도부터 경향을 보면 기관 과대 보유 종목에 공매도가 늘어났다. 기관 환매 시기의 수급 취약점을 노렸을 가능성이 있다”며 :공매도 재개 시기에 불리하다고 볼만한 것은 고평가됐거나, 고배당, 주가 과열군, 기관 수급 과대, 이익 상향 종목들“이라고 조언했다.

ysyu1015@kukinews.com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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