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코로나19가 악영향을 미치면서 신용등급 전망에서 부정적 전망을 받은 회사가 150곳을 넘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시장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회사채를 중심으로 신용등급 변화를 모니터링하면서 대응방침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6일 이같은 내용들이 담긴 ‘2020년 신용평가실적 분석 및 시사점’ 자료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들 4개 신용평가사들의 무보증회사채 등급보유 업체 수는 모두 1240곳이었다. 이중 투자등급(AAA~BBB등급) 업체 수는 1045곳으로 전년보다 33곳 증가했으며, 투기등급(BB~C등급) 업체 수는 195곳으로 전년보다 76곳 증가했다. 투기등급 업체 비중이 15.7%로 전년보다 5.2%p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신용등급이 상승한 회사는 34곳으로 전년보다 3곳 감소한 반면에, 하락한 회사는 66곳으로 전년보다 12곳 증가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로 경영 환경이 나빠지면서 기업의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신용평가 3사가 신용등급 전망을 부여한 195개 가운데 ‘부정적’ 전망을 받은 기업은 155개(79.5%)에 이른다. ‘부정적’ 전망은 앞으로 1~2년 내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부정적 전망 비율(79.5%)은 전년(65%)보다 14.5%p 증가했다. ‘긍정적’ 전망을 받은 기업은 40곳으로 같은 기간(42곳)은 4.8% 줄었다.
BB등급과 B 이하 등급이 포함된 ‘투기’등급 비중도 커졌다. 지난해 말 투기등급을 받은 기업은 195곳으로 1년 사이 76곳 증가했다. 투기등급이 전체 신용등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7%다. 지난해 부도를 낸 2곳도 투기등급 기업이었다.
지난해 부도업체는 2개사로, 연간 부도율은 0.27%로 나타났다. 부도율은 전년(0.91%)보다 하락했다. 이들 부도업체는 신용평가사로부터 ‘투기등급’을 받은 업체들이었다. 신용평가사가 매긴 등급과 부도율은 긴밀한 상관관계를 유지해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2015년 이후로 투기등급에서만 부도업체가 발생했고, 투자등급(BBB 이상) 중 발생한 부도업체는 없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경기회복 지연시 등급하락 리스크가 가시화될 우려가 있어 신용등급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 등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시장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회사채를 중심으로 신용등급 변화를 모니터링하는 한편, 신용평가의 신뢰성이 제고될 수 있도록 각 사의 신용평가방법과 운용의 적정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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