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둥오리 가족의 위험천만 도심 나들이

청둥오리 가족의 위험천만 도심 나들이

기사승인 2021-05-06 17:36:06
6일 점심시간, 교통이 혼잡한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먹자골목앞 도로 위에 나들이 나온 청둥오리 가족이 위험에 처했다. 시민들이 도로 한가운데에서 우왕좌왕하는 오리 가족을 안전한 도로 건너편 인도로 이동시키고 있다.

- 가정의 달 맞아 나들이 나왔나
- 시민들 합심해 무사히 석촌호수로 돌려보내

[쿠키뉴스] 곽경근 대기자 =6일 점심시간,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먹자골목앞 도로 위에 청둥오리 가족이 위험에 처했다. 석촌호수에서 나와 차로를 넘나들며 위험천만 어쩔 줄 몰라하는 오리가족을 발견한 시민들은 차로 가운데로 나와 차를 가로 막고 오리 가족의 호수로 가는 길을 안내했다.

어미 오리는 갓 태어난 7마리의 새끼와 함께 엉겁결에 생전처음 보는 자동차 무리 속에서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을 잃고 뒤뚱뒤뚱, 그렇지만 잰 걸음을 이리저리 도로 위를 헤매고 있다. 어쩔 줄 모르고 당황해하는 청둥오리가족을 발견한 시민들은 지나는 차를 막고 인도 가까이 오리가족를 몰며 무사귀환을 도왔다.
오리가족의 좌충우돌 모험을 지켜보던 한 시민은 “처음에는 복잡한 도로에서 헤매는 오리가족을 신기한 듯 바라보다 위험을 직시하고 지나는 차들을 가로 막으며 양해를 구했다”라며 “야생조류인 오리가 찻길로 나오지 않고 석촌호수에서 안전하게 살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미 오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앞서거니 뒤서거니 열심히 따르던 7마리의 새끼들은 우여 곡절 끝에 모두 어미와 함께 석촌호수로 무사 귀환했다.
위기에서 벗어난 오리 새끼들은 마치 ‘아저씨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듯 뽀송뽀송한 엉덩이를 흔들며 숲으로 사라졌다.

본래 한강의 일부였던 석촌호수에는 오색딱따구리와 쇠백로, 중대백로, 왜가리, 민물가마우지,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박새, 쇠박새, 직박구리, 흰눈썹황금새,붉은머리오목눈이 등 다양한 새들이 오순도순 모여 살고 있다.
사진=왕보현 제공
kkkwak7@kukinews.com
곽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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