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영남당 논란에… “자해적 발상” 질타

주호영, 영남당 논란에… “자해적 발상” 질타

“송영길·이낙연·김태년도 호남… 지역구도 프레임 갇히면 안돼”

기사승인 2021-05-11 09:49:02
국민의힘 주호영 전 원내대표. 사진=조현지 기자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자신을 둘러싼 ‘영남당’ 논란에 대해 당이 스스로 프레임에 갇히는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주 전 원내대표는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영남당 논란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오히려 우리 당을 어렵게 하는 해당 행위에 가깝다”고 말했다. 

영남당 논란은 김기현 원내대표가 현재 울산 남구을을 지역구로 둔 만큼 당 대표가 영남권 출신이 된다면 당 자체가 ‘영남당’으로 비칠 것이라는 주장이다. 주 전 원내대표는 대구 수성구 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어 영남당 논란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주 전 원내대표는 “자신의 유불리를 위해서 우리를 스스로 규정짓고 폄하하는 것은 퇴행이고 분열주의”라며 “우리 스스로를 폄하하는 자해적인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호남 출신 인사가 당 지도부를 맡았던 더불어민주당과 비교하기도 했다. 주 전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 같은 경우는 직전까지 당 대표(이낙연), 원내대표(김태년)가 모두 호남이었다. 지금도 송영길 대표가 호남 출신”이라며 “대선 후보들인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다 호남이다. 그런데 어디 민주당에서 호남당이라고 한 거 본 적이 있나”라고 했다. 

이어 “우리 당을 스스로 영남당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를 폄하하기 위한 프레임에 걸려들어가는 것”이라며 “우리가 없애야 할 지역주의, 지역구도를 다시 불러내는 일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가 어려울 때마다 핵심적으로 열렬히 지지해 준 분들을 모욕하거나 언짢게 하는 일은 오히려 자해행위”라고 비판했다.

세대교체론으로 주목받는 초선 김웅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에 대해선 “동네 뒷산만 다니면 에베레스트를 오를 수 없다”고 평가했다. 차기 당 대표가 대선을 진두지휘하고 야권 통합을 이끄는 등 중책을 맡는 만큼 자신의 경륜이 당에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 전 원내대표는 “설악산과 지리산 등 ‘중간산’도 다닌 사람이 원정대장을 맡아야 한다”며 “곧 있을 대선은 대한민국 명운이 걸렸고, 우리 당도 정권을 되찾아 존속할지 10년 야당이 될 지 기로에 서는 순간이다. (이번 당 대표 선거를) 개인의 정치적 성장을 위한 무대로 삼아선 안 된다”고 했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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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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