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농촌 경제는 직간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현재 수많은 농가들은 ▲중고등학교 휴교로 인한 학교급식 중단 ▲소비침체에 따른 농산물 가격하락 ▲인력 부족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총영업이익(이자이익+비이자이익+기타영업이익)은 2조4153억원으로 전년동기(1조7711억원) 대비 6443억원(36.4%) 증가했다.
1분기 순이익은 6044억원으로 전년동기(3387억원)보다 78.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농협중앙회에 납부하는 분담금을 부담하기 이전 순이익은 6822억원에 달한다.
이는 주력 자회사 농협은행이 예상 보다 높은 실적을 거뒀고,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해서다. 최대 자회사인 농협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4097억원으로 전년동기 보다 29.6%(935억원) 늘었다. 금리 상승과 대출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이자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7.9% 증가한 1조4039억원을 기록했다.
증권 계열사 NH투자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2575억원으로 전년동기(322억원) 보다 699.68% 증가했다. 주식시장 호황으로 인한 브로커리지 이익과 IB(투자금융) 부문에서 순이익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농협금융지주의 1분기 ROE(자기자본비율)은 12.05%로 전년동기(7.71%) 대비 상승했다. ROE 기업에 투자된 자본을 사용해 어느 정도 이익을 올리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ROE가 높다는 것은 자기자본에 비해 그만큼 당기순이익을 많이 내 효율적인 영업활동을 했다는 뜻이다.
다만 농업지원사업비는 올해 1분기 기준 1115억원으로 전년동기(1070억원) 대비 4.20% 증가했다. 농업지원사업비는 농업협동조합법 제159조의2 제1항'에 의거 농협은행 등 농협금융 자회사들이 농업 지원을 위해 농협중앙회에 매분기 납부하는 분담금을 말한다. 농협중앙회는 농협법에 따라 농협 이름을 사용하는 법인에 매출액의 최대 2.5% 범위에서 농업지원사업비를 받고 있다. 때문에 지원비용은 제한적이지만 증가폭은 꾸준했다.
김광수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 체제 당시 농업지원사업비(2019년 1분기)의 증가 폭은 7.2%였다. 지난해 1분기 농업지원금액은 전년 보다 3.5% 늘어나는데 그쳤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대응을 위해 대손충당금을 대폭 쌓은 것을 감안해야 한다.
농민지원을 위한 배당성향도 금융감독원의 권고(배당 축소)에 따라 전년(28%)에 비해 하락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3472억원으로 전년 배당총액(5000억원) 대비 1500억원 넘게 감소한 것이다.
한편 코로나19가 1년 넘게 장기화되면서 농가 매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원의 2021년 농업전망 발표에 따르면, 벼의 단위 면적 당 수확량이 평년 대비 8.9% 감소했다.
농축산농가들의 매출 감소도 뚜렷하다.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이 농식품부를 포함해 해양수산부, 농촌진흥청, 산림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살펴본 결과, 코로나19로 인해 농축산농가들 매출 감소와 수출제약 등으로 인한 피해액이 지난해 기준 4700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농업 분야는 학교급식 중단에 따른 친환경농산물이 전년대비 12.2% 줄어들면서 552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어 농촌체험휴양마을 사업은 40.4% 매출 감소로 인해 423억원, 화훼산업은 491억원에 달했다. 수산업 분야 피해규모는 1036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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