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11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2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경원의 역할은 무엇인지 숙고의 긴 터널을 걸어왔다”며 “쇄신과 통합을 통한 대선 승리의 필요충분조건을 모두 성취해 정권교체의 꿈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당 혁신을 위한 세 가지 키워드로 ‘스마트’ ‘스피디’ ‘용광로’를 제시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환경, 인권, 북한 주민의 삶, 백신, 문화적 다양성까지 다양한 이슈에 대해 스마트한 답을 내놓을 수 있는 그런 유능한 정당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며 “공정하고 투명한 인재 영입, 여의도연구원과 같은 싱크탱크 정책기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지역, 세대, 계층, 가치의 차이를 극복하고 모두 녹여내겠다”며 “모든 후보를 받아들이고 제련하여 더 단단한 후보, 튼튼한 후보, 배출하겠다. 나경원이 용광로를 위한 불쏘시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는 당 대표 당선 이후 만남을 갖겠다고 전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당 대표가 되면 야권주자가 될 수 있는 모든 후보군을 접촉할 생각”이라며 “윤 전 총장뿐만 아니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당 대표 자격으로 만날 것”고 말했다.
또 “윤 전 총장이 대선 후보가 되고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국민의힘으로 들어올 수밖에 없다”며 “입당 마지노선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당에 들어와서 함께 경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당헌·당규상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마지노선이 있지만,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탄핵 사태에 대한 반성도 내놨다. 나 전 원내대표는 “지난 2002년 참여정부의 지긋지긋한 편 가르기 정치를 종식하고 싶어 이 당에 들어왔다”며 “보수 정권 9년, 우리는 진정으로 해야 하는 일, 주어진 일에 게을리하고 말았다. 역사상 다시는 있어선 안 될 대통령 탄핵이라는 사태를 맞이해 다시 정권을 내줬다”고 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4선 국회의원, 원내대표 등 주요 당직과 의정활동으로 쌓은 지혜와 정치력, 소통의 리더십으로 101명의 소속 국회의원, 전 지역 당협위원장, 28만 책임당원과 300만 전 당원, 당직자와 보좌진 모두와 함께 우리 당의 혁신적 변화를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