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1빙에 금(金)빙수까지…유통가, 때 이른 빙수 전쟁 

1인1빙에 금(金)빙수까지…유통가, 때 이른 빙수 전쟁 

기사승인 2021-05-25 05:10:01
시그니엘 서울의 코코넛망고 빙수 / 사진=롯데호텔 
[쿠키뉴스] 한전진 기자 = 유통가에 초여름부터 빙수 바람이 불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거리 두기’, ‘보복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1인 빙수에 프리미엄 빙수까지 등장하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모습이다.

24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인용 빙수를 선보였다.

일반적으로 호텔 빙수는 4만∼5만원대에 2∼3명이 나눠 먹을 양으로 만든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로 위생을 중시하는 분위기에 발 맞춰 1인용 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재택근무 등이 늘고 있는 것을 고려해 포장 제품도 내놓고 있다. 

인터컨티넨탈 관계자는 “지난해 처음 출시한 1인용 빙수는 전체 빙수 판매량의 약 40%나 차지할 정도로 고객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스몰 럭셔리’(작은 사치) 소비도 빙수 트렌드에 힘을 불어 넣는 요인이다. 의류와 액세서리 뿐 아니라 빙수에도 프리미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웨스틴조선 서울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7일까지 빙수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4만원에서 6만 원대의 프리미엄 빙수가 ‘보복소비’ 트렌드와 결합하며 MZ세대들이 지갑을 열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신라호텔의 애플망고빙수 / 사진=호텔신라 
다수의 특급호텔이 고가의 프리미엄 빙수를 꺼내들고 있다. 롯데호텔은 올해도 프랑스 디저트 트렌드를 반영한 빙수 3종을 각 5만2000원에 선보였다. 애플망고빙수의 원조 격인 신라호텔도 6만4000원에 애플망고빙수를 판매하고 있다.

파라다이스시티도 프리미엄 빙수를 선보인다. 대표 메뉴는 새콤달콤한 과즙의 방울토마토와 바질 셔벗이 아우러진 파라다이스시티의 시그니처 빙수 '또바 빙수'다. 

카페업계의 '빙수 전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1인 1빙(빙수)’를 콘셉트로 빙수 2종(팥인절미, 망고요거트)을 출시했다. 투썸플레이스도 1인용 컵빙수로도 구매할 수 있는 베리바 망고 빙수, 밀크바 팥빙수를 내놓으며 맞불을 놨다. 

할리스 역시 애플망고 빙수, 피치 딸기 빙수, 우리 눈꽃 팥빙수 등 빙수 3종을 내놓으며 올해 첫 1인 빙수 메뉴 판매의 포문을 열었다. 

편의점도 빙수의 프리미엄화를 꾀하며 여름 공략에 나섰다. 편의점 GS25는 지난 13일부터 레드멜론빙수를 출시했다. GS25는 2015년 '25%망고빙수'를 시작으로 2020년 '수박화채빙수'까지 매년 다른 콘셉트의 프리미엄 빙수를 출시해 왔다.

GS25에 따르면, 하절기(5월~8월) 빙수 매출의 구성비는 빙과류 전체 매출 중 2016년 15%에서 2020년 28% 수준까지 해마다 증가했다. 대표 과일 빙수인 망고 빙수 2종의 누적 매출만 150억원을 넘겼다고 GS25는 설명했다. 

올해 빙수 시장이 더욱 활발해 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된 데다, 보복소비가 더욱 본격화해 고가 빙수도 예년 대비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배달 빙수 수요가 늘고 있는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역대급 무더위가 예상됨에 따라 올해는 가장 많은 5종의 프리미엄 빙수를 운영키로 했다”며 “편의점 프리미엄 빙수 붐을 불러일으킨 GS25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해 신상품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사진=GS25
ist1076@kukinews.com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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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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