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범 전관예우” vs “김용민 사과하라” 검찰총장 청문회 결국 ‘파행’

“유상범 전관예우” vs “김용민 사과하라” 검찰총장 청문회 결국 ‘파행’

기사승인 2021-05-27 00:48:35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를 듣고 있다. 2021.05.26. 공동취재사진
[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여야 대치 끝에 파행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전관예우’ 관행을 비판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 관련 의혹을 예시로 들었다. 검사장 출신인 유 의원이 변호사 개업 후 상담 과정에서 부적절한 조언을 했다는 뉴스 자료가 재생됐다. 유 의원이 무면허 대리수술 사망사건을 상담하면서  ‘서류상 기재된 의사를 매수해 사건을 축소하자’고 제안했다는 의혹이다.  
 
김 의원은 “이게 바로 전관의 힘이다. 이 사건을 수사해야 하지 않나”라고 김 후보자에게 질의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전관예우가 문제 있다고 지적받는 입장이니 취임하게 되면 관심을 갖겠다”고 답했다.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마친 뒤 인사를 하고 있다. 2021.05.26. 공동취재사진
유 의원은 신상발언을 신청, 곧바로 반박했다. 그는 “국민 눈높이에서 매우 부적절해 보일 수 있다는 점은 깊은 유감이다. 고위공직자로서 그런 상담을 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아들이겠다”면서 “사건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관여도 없었고 역할을 하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조금이라도 확인을 한 후 비난한다면 같은 의원으로서 수긍할 수 있다”면서 “마주 보면서 상임위원회를 하는 과정에서 상대 의원의 명예를 훼손한다면 김 의원이 고소·고발된 것도 다 까발려도 받아들이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김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먼저 시작한 일이라고 받아쳤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출국금지 사건을 거론하며 김 의원을 언급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아까 유 의원이 띄운 PPT에도 제 이름과 얼굴이 그대로 박혀 있었다. 예의를 먼저 지키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즉각 항의했다. 청문회장에는 고성이 오갔다. 김 의원은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을 지목하며 “툭하면 제 이야기를 하는데 눈 그렇게 크게 뜬다고 똑똑해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청문회 진행을 맡은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김 의원에게 “표현을 정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설전이 끊이지 않자 오후 7시 정회가 선포됐다. 저녁식사를 위한 1시간30분이 주어졌다.  

그러나 이후 청문회는 재개되지 못했다. 오후 8시30분, 국민의힘 의원들은 사과를 요구하며 청문회장에 들어오지 않았다.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박주민 위원장 직무대리와 주먹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05.26. 공동취재사진
조 의원은 같은 날 오후 11시10분 자신의 SNS에 “김 의원이 사과하면 곧장 인사청문회를 재개하자고 박 의원에게 당부했다. 현재까지 기다려도 답이 없다”며 “인사청문회를 뭉개려는 의도가 틀림없다. 이런 청문회를 왜 하자고 했느냐”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27일 자정을 넘겨 청문회장에 복귀, 박 의원과 대화를 주고받았다. 그러나 여야는 접점을 찾지 못하고 해산했다. 

국회방송 생중계를 지켜보던 네티즌들은 “저러니 세금 아깝다는 소리를 듣는 거다” “유치원생도 이렇게는 회의하지 않는다” “기다린 국민들에게 설명도 없이 끝내는 것이냐” 등의 쓴소리를 내놨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의 제출시한은 26일까지였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이내로 기한을 정해 보고서를 송부해줄 것을 국회에 재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