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웃는 카카오·케이뱅크…토스뱅크 ‘실탄장전’

1분기 실적 웃는 카카오·케이뱅크…토스뱅크 ‘실탄장전’

하반기 ‘중금리대출’ 경쟁 본격화 예상

기사승인 2021-06-02 06:10:09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케이뱅크가 1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그간 실적 악화에 어려움을 겪던 케이뱅크는 적자폭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카카오뱅크는 전년대비 100% 이상의 당기순이익 달성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오는 하반기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는 약 5000억원의 투자금 유치에 성공하며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1분기 당기 순손실은 123억원으로 전년동기(240억원 적자)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여기에 순이자손익은 전년동기(97억원) 대비 2.7배 증가한 261억원을 올렸다. 순수수료 손익 손실 규모는 지난해 1분기 29억원에서 올해 1분기 8000만원으로 개선됐다.

자산규모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1분기 말 총자산은 9조4134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4조3311억원보다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케이뱅크의 순항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었던 케이뱅크는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고 당초 목표인 6000억원의 2배 수준인 1조249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단일 증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 수준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입출금 계정 서비스 활성화와 ‘플러스 박스’, ‘아파트 담보대출’ 등 대표 상품의 입소문 확산에 따라 작년 말 대비 2배 이상 자산 성장을 기록했다”며 “이에 따라 각종 수익성 지표도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사진=금융위원회 블로그

케이뱅크보다 앞서 흑자전환에 성공한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467억원을 시현했다. 해당 수치는 전년동기(185억원) 대비 152.43% 늘어난 수치다.

이자이익과 수수료 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순이자이익은 1296억원, 비이자부문의 순수수료이익은 132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자마진의 경우 1.87%로 나타났다. 여기에 수신잔액도 지난해 말 대비 1조8520억원 증가한 25조3910억원을 기록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플랫폼 비즈니스 부문도 성장세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와 제휴관계에 있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주식계좌개설 신청 서비스는 지난해 누적 300만좌를 넘긴데 이어 1분기 61만4500좌가 신규 개설됐다. 여기에 제2금융권 대출 서비스를 연결하는 연계대출은 누적금액이 작년 말 2조원에서 3월 말 2조5300억원으로 확대됐다.

이와 함께 카카오뱅크는 올해 하반기 중금리대출 보급에 적극적으로 힘쓴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신용평가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위한 데이터 협력을 통해 중저신용자를 위한 전용 대출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는 하반기 출시를 앞둔 토스뱅크(가칭)도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당초 토스의 유상증자 규모는 3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됐지만, 이보다 67% 늘어난 자금을 확보한 셈이다.

토스뱅크는 확보한 자본을 바탕으로 카카오뱅크·케이뱅크보다 더 적극적인 중금리대출 보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토스뱅크는 사업 첫해부터 신용등급 4등급 이하 중·저신용자에게 전체 대출의 35%를 공급하고, 2022년부터 40% 이상을 공급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처럼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순조로운 경영을 이어감에 따라 금융권은 오는 하반기 토스뱅크가 출범하면서 본격적인 ‘삼자경쟁’이 시작될 것이라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을 비롯해 저축은행, 인터넷전문은행 등 금융사들은 ‘중금리대출’이라는 시장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을 상대로 중금리대출 공급 확대를 주문한 만큼 오는 하반기부터 세 인터넷은행들은 중금리대출 경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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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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