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노조 “소비자금융 매각, 안정적 인수처 찾아야”

씨티은행 노조 “소비자금융 매각, 안정적 인수처 찾아야”

졸속 부분매각·청산 시 대규모 실업·소비자 불편 우려

기사승인 2021-06-02 16:34:08
사진=한국씨티은행 노동조합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한국씨티은행이 소매금융 전체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씨티은행 노동조합은 매각 절차는 수년 이상 충분한 시간과 대책을 갖고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2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씨티은행지부는 청와대, 금융위원회,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씨티은행 노조는 한국씨티은행이 연 2000억~3000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흑자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매각을 서두르지 않아야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현재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비상 상황으로 인수 가능 후보군의 대규모 투자 전략, 계획 수립 자체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소비자금융 전체 매각에 대한 안정적인 인수 의향자가 나올 때까지 수년 이상 충분한 시간과 대책을 갖고 진행돼야 한다”며 “씨티그룹의 성급한 전략에 맞춰 전체 매각이 아닌 부분 매각 또는 자산 매각(청산) 방식으로 진행된다면 한국씨티은행과 거래하는 200만명이 넘는 고객의 불편과 피해가 발생하고 2000명 이상 직원들의 대규모 실업사태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씨티은행은 오는 3일 두 번째 이사회를 열고 소매금융 매각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씨티은행 모그룹인 씨티그룹은 지난 4월15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지역 13개국에서 소매금융 출구전략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노조는 소매금융 부분 매각에 대해 분명한 반대 의사를 표했다. 노조는 “오는 21일쯤 조합원 쟁의 행위 찬반투표를 계획하고 있으며 압도적인 가결이 예상된다”며 “만약 사측에서 부분매각 또는 자산매각 방식으로 진행한다면 노조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대대적인 전면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금융노조도 씨티은행 노조에 힘을 보탰다. 금융노조는 같은날 성명서를 내고 “은행 경영진은 이번 매각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최종 인수자 결정을 포함한 전체 과정에 있어서 노동조합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며 “금융위원회는 기존 은행권에서 인수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건실한 보험증권업계까지 인수 후보군이 확대될 수 있도록 관련 대책을 마련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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