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는 8일 정몽규 회장 주재로 연 임원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유 전 감독이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활약하는 등 한국 축구를 위해 혁혁한 공을 세웠고, 축구 발전에도 이바지했다”면서 “유가족과 협의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축구협회는 유 전 감독 장례에 인력을 지원하고 유가족에게 특별 조의금을 보낸다. 또 유 전 감독을 기리는 여러 활동을 축구협회 차원에서 추진한다.
우선 오는 9일 열리는 스리랑카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선수들이 팔에 추모 밴드 착용한다. 또 유 전 감독의 선수시절 등번호인 6번을 따와 전반 6분까지 응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
축구협회는 축구인장보다 격이 높은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장례를 치르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유가족이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이날 김남일 성남FC 감독, 허정무 K리그2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황보관 축구협회 대회기술본부장, 지난해 은퇴한 이동국 등 축구인들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유 전 감독은 1994년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고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06년 현역에서 은퇴할 때까지 12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2011년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을 맡아 프로 사령탑으로 데뷔한 뒤, 전남 드래곤즈와 인천 유나이티드 등을 이끌었다.
그는 2019년 11월 췌장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가 7일 별세했다.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