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노조 “도축하듯 팔고 정리…부분매각·청산 반대”

씨티은행 노조 “도축하듯 팔고 정리…부분매각·청산 반대”

복수 금융사가 씨티 소매금융 인수 의향 밝혀
전체 고용 승계 난색…대립구도 심해질 듯

기사승인 2021-06-10 10:36:08
사진=한국씨티은행 노동조합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한국씨티은행에 정식으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금융사들이 4곳 이상으로 알려졌다. 다만 소비자금융 직원들의 고용 승계가 어렵다는 의사를 전해 노조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한국씨티은행에 대한 인수 의향을 제출한 금융사는 4곳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씨티은행 이사회는 7월까지 전체 매각과 부분 매각, 단계적 폐지 중 한 가지를 ‘출구전략’으로 결론내리겠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이와 함께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CEO 메시지에서 “다수의 금융회사가 예비적 인수 의향을 밝혔다”면서 “이들 금융사들과 기밀유지협약을 체결한 뒤 진전된 협상을 위해 정식 인수의향서를 낼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중 복수의 금융사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체 소비자금융 사업부분 인수의향을 밝힌 금융사는 있지만 ‘전체 고용 승계’에 대해서는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인수가 진행되면 인력 구조조정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이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씨티은행 지부는 8일 한국씨티은행 본점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소비자금융 부분매각·철수 발표에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소비자금융 사업 매각으로 2500여명의 직원에 대한 고용안정 방안의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진창근 한국씨티은행 노동조합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수십년간 묵묵히 일해 온 우리 직원들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다”며 “외국자본의 오만함이 도축을 하듯 우리 몸뚱이 중에 팔수 있는 부분은 팔고 수십 년 함께 해 준 고객도 파는 등 정리가 안 된 부위가 있으면 결국 쓰레기통에 버리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 위원장은 소비자금융 부분매각·철수 결정을 철회하고 직원들의 고용안정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며 ‘은행장실앞 철야 말뚝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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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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