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울 찰나가 없었어요”
시즌1 종영 이후 1년 만에 돌아온 작품. 정작 배우들은 “그리울 찰나가 없었다”(유연석)고 입을 모았다. 다섯 주인공이 아마추어 밴드로 활동한다는 극 중 설정을 구현하기 위해, 촬영이 끝난 뒤에도 자주 모여 합주를 계속한 덕이다. 간담췌외과 교수 이익준 역의 배우 조정석은 “계속 함께한다는 느낌”이라며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자주 만나고 안부를 전하며 지냈다. 이제는 눈만 봐도 호흡을 맞출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5인방 홍일점이자 신경외과 교수 채송화를 연기하는 배우 전미도는 “오프라인으로 만나지 못할 땐 단체 채팅방에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화상 채팅도 했다. 여러 경로로 소통했다”고 거들었다. 덕분에 출연진 간 ‘케미’(궁합)도 좋다. 제작발표회 초반 배우들끼리 환호와 장난 섞인 야유를 주고받으며 친밀함을 드러냈다. 행사를 진행한 방송인 박슬기는 “‘찐(진짜)’ 케미”라며 감탄했다.
△ “감독님이 아니라 음반 기획사 프로듀서님처럼 느껴져요”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는 이야기와 배우들의 호연뿐 아니라 음악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19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 발표된 명곡을 리메이크한 OST는 지난해 여러 음원 차트에서 높은 성적을 자랑했다. 그룹 쿨의 ‘아로하’를 직접 불러 가요 시상식에서 트로피까지 품에 안았던 조정석은 “가문의 영광 같은 일이었다”며 미소 지었다. 시즌2에서도 그가 노래하는 장면이 많아 꾸준히 발성 연습을 하며 실력을 가다듬는 중이라는 후문이다. 다른 출연진의 악기 실력도 나날이 늘어간다고 한다. 소아외과 교수이자 밴드 ‘미도와 파라솔’의 드러머 안정원을 맡은 배우 유연석은 “처음엔 한 곡을 합주하는 데 세 달이 걸린 경우도 있었다. 그 정도로 모든 게 어색했다”면서 “지금은 곡을 받으면 일주일여 만에 합주를 시작한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합주 땐 감독님이 드라마 연출님이 아니라 음반 기획사 프로듀서님처럼 느껴질 정도”라고 덧붙였다. 조정석은 “연주를 배우는 속도가 빨리진 건 물론, 악기를 다루는 느낌도 좋아졌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 “이야기의 깊이가 다를 겁니다”
신 PD는 시즌 1, 2의 차이로 ‘깊이’를 꼽았다. 배우와 시청자가 드라마 속 캐릭터와 함께 나이를 먹은 만큼, “이야기의 깊이가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응답하라’ 시리즈에서도 우정과 가족애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 호평 받았던 그는 “나이가 들면서 보기 힘들고 마음이 다치는 이야기보단 (보는 이를) 치유하는 콘텐츠를 만들게 된다”며 “그저 사는 이야기를 했을 뿐인데, 시청자가 공감하시고 위로받으신 것 같다”고 짚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시즌3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신 감독은 “처음엔 시즌3까지 갈 걸로 예상하며 얼개를 짰다”면서도 “그러나 작품을 하면서 알게 된 한계나 고단함이 있다. 배우들에게도 ‘시즌3까지 묶어 두진 않겠다’고 말했다. (시즌3 제작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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