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씨티은행이 소매금융 철수를 두고 부분매각에 대한 여지를 남긴 가운데 이에 반발하고 있는 씨티은행 노동조합이 본격적인 쟁의를 시작한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씨티은행지부가 쟁의 행위 찬반투표를 한 결과 투표율 93.2%, 찬성률 99.14%로 가결됐다고 11일 밝혔다.
씨티은행 노조는 “은행 전체가 아닌 사업부문 매각 이슈여서 내부 결속력 우려가 일부 제기됐지만 이를 말끔하게 해소했다”며 “씨티그룹의 일방적인 철수 발표에 대한 직원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 정규직 약 3300명 중 노조 조합원 비중이 80%에 달하고 복수노조인 민주지부(시니어노조)도 연대하기로 한 만큼 그 영향력은 매우 클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대외적으로는 은행의 영업양도 및 사업 폐지가 인가사항인 만큼 한국노총, 국회, 금융위원회, 일자리위원회 등 유관 기관에 이번 소비자금융 철수가 시급하거나 부득이한 상황이 아님을 알릴 것”이라며 “조급한 매각 진행에 제동을 걸 수 있도록 입장 발표와 정부 차원의 대응을 촉구하겠다”고 했다.
또 “씨티그룹과의 싸움인 만큼 해외 투쟁에도 나설 것”이라며 “뉴욕 본사 제인프레이저 최고경영자(CEO)에게 경고장을 보내고 뉴욕 주요 임원들에게 ‘메일 폭탄’을 보내는 한편, 해외용 동영상을 제작해 한국 상황을 알리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3일 기준 한국씨티은행에 대한 인수 의향을 제출한 금융사는 4곳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씨티은행 이사회는 7월까지 전체 매각과 부분 매각, 단계적 폐지 중 한 가지를 ‘출구전략’으로 결론내리겠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이와 함께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CEO 메시지에서 “다수의 금융회사가 예비적 인수 의향을 밝혔다”면서 “이들 금융사들과 기밀유지협약을 체결한 뒤 진전된 협상을 위해 정식 인수의향서를 낼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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