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진호의 경제 톡톡] 1인 미디어의 혁명, 유튜브와 ‘오팔’ 세대    

[금진호의 경제 톡톡] 1인 미디어의 혁명, 유튜브와 ‘오팔’ 세대    

금진호(목원대학교 겸임교수 / 한국연금개발원 연구위원)

기사승인 2021-06-14 12:22:34
금진호 연구위원
요즘 유튜브가 대세다. 1인 미디어의 혁명이라 일컫는 유튜브의 영향력과 지배력은 대단하다. BTS가 유튜브로 시작해 세계적인 아이돌그룹이 된 것도, 브레이브걸스가 유튜브로 역주행해 인기를 되찾은 것도 유튜브의 영향력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유튜브는 콘텐츠이자 데이터다. 스마트폰에서 가장 강력한 콘텐츠인 유튜브의 이용자는 시청자인 동시에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제작자로 즐거움의 수혜자이며 생성자다. 스마트폰의 성능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좋아지면서 전문 장비가 있어야 가능했던 영상 촬영, 녹음 장비들을 대체하고 있다. 콘텐츠 제작이 쉬워지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간단히 영상을 올리니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는 콘텐츠도 따라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콘텐츠가 많으니 이용자도 더욱 몰리게 되는 구조다. 유튜브는 단순히 주목을 받는 플랫폼이 아니라, 이제는 영상미디어의 대표적인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의 새로운 소비 경향을 소개하는 <트렌드 코리아 2021>에서는 ‘오팔’ 세대를 언급했다. 이 책의 저자인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는 ‘오팔’ 세대란 베이비붐의 대표적인 58년생을 주축으로 한 신중년층으로 소개했다. 지금까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유통업계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올해는 5060 세대인 ‘오팔’ 세대가 소비 지형도를 주름잡을 것이라고 소개한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출을 자제하는 시간을 통해 유튜브의 영향력은 더욱 강해졌다. 은퇴세대인 ‘오팔’ 세대는 유튜브를 보는 것은 물론, 직접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과거에 인터넷에서 찾던 궁금증들을 유튜브에서 찾기 시작했고 더 알기 쉽게 자세하게 직접 시연하며 설명해 준다. 그러니 유튜브의 사용자와 시간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오팔’ 세대는 시장의 큰손으로, 콘텐츠와 서비스를 쥐락펴락하는 세대로 부상하게 될 것이다. 이들은 모바일 쇼핑 등에도 점점 익숙해지면서 카카오톡과 유튜브로 소통하고 스마트폰 앱으로 필요한 것을 구매하는 세대다. 온라인 구매가 오프라인 구매를 압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중년인 ‘오팔’ 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과거와 달리 스스로 나이가 들었다거나 늙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소셜네트워크 활동도 즐긴다. IT 기술과는 동떨어진 이전의 고연령층과는 달리, 이들은 한창 사회생활을 할 때부터 컴퓨터와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온 세대다. 이전까지 사회에서 활동한 60대 이상 고 연령자에 대한 시각과 달리, 지금의 오팔 세대는 스스로 젊다고 생각하며 또 그에 맞춰 콘텐츠와 서비스를 소비하며 생산하고 있다. 현재 인터넷의 여론과 트렌드를 주도하는 플랫폼이 ‘유튜브’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세대를 불문하고 스마트폰 이용자가 가장 오래 쓰는 앱이 ‘유튜브’로 집계되고 있고, 유튜브는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페이스북보다 사람들이 더 많이 이용한 앱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유튜브에서 원하지 않더라도 모든 영상에 광고를 붙게 한다고 약관을 변경하였다. 약관의 변경으로 구독자가 1명만 있더라도 광고가 노출되고 이 광고 수익은 고스란히 유튜브로 돌아가게 되었다. 어쩔 수 없이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특히 주목할 것은 ‘오팔’ 세대인 50대 이상이 보여주는 지표다. 유튜브를 이용하는 시간도, 이용하는 사람들의 비율도 비약적으로 높다. 50대 이상의 유튜브 총 이용 시간은 전 세대에 걸쳐 가장 높게 집계되고 있으며, 1인당 평균 사용 시간을 따져도 50대가 10대, 20대의 뒤를 이어 세 번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오팔’ 세대의 유튜브 이용률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는 이유는 스마트폰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여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위주로 콘텐츠 시장이 늘어난 덕분이다. 또 카카오톡을 통해 유익하고 즐거운 영상을 추천하고 보내주기까지 하는 기능으로 더욱 재미와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고령사회다. 65세 이상 인구가 14%를 넘었다는 얘기다. 몇 년이 지나면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 다가오는 초고령사회에 대비해, 신중년을 겨냥한 비즈니스 시장은 더욱 커지게 될 것이다. 숫자인 나이보다 실제로 젊은 삶을 사는 ‘오팔’ 세대는 지금까지와 다른 비즈니스도 펼치게 될 것이다. 의료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고령자의 비즈니스가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패션, 뷰티, 가전,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들의 요구를 충족하는 새로운 시장이 나타나게 될 것이다.
최문갑 기자
mgc1@kukinews.com
최문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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