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3월 말 기준 보험회사의 지급여력비율(RBC) 비율이 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아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KB생명보험과 MG손해보험의 RBC 비율이 각 업권에서 가장 낮았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보험사의 RBC 비율은 256.0%로 지난해 12월 말(275.0%) 대비 19.0%p 하락했다. 해당 수치는 지난해 9월 말(283.6%) 이후 2분기 연속 하락세다.
RBC란 보험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를 말하며, 보험사의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 산출한다. RBC 비율은 보험업법상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고, 금감원의 권고치는 150%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생명보험사 RBC는 273.2%로 전분기 대비 24.1%p 내려갔으며 손해보험사 9.2%p 하락한 224.8%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보험업계 RBC비율 하락 요인을 금리상승으로 보험사가 투자한 채권 평가가격이 떨어져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71%에서 3월말 2.06%로 증가했는데, 이에 기타포괄손익누계액(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누계액)이 11조6000억원 줄어들었고, 가용자본은 11조1000억원 감소했다.
개별 업체들을 살펴보면 KB생명과 MB손보가 각각 RBC 비율 153.7%·108.8%를 기록하며 업권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반면 교보라이프(500.7%)와 아시아캐피탈리(675.2%)는 RBC비율 최상위를 차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RBC비율이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은 100%는 크게 상회한다”며 “다만 지난해 9월 말 이후 해당 비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RBC비율 취약이 우려되는 경우 선제적 자본확충 유도 등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하도록 감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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