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이준석 글씨체 조롱에 김종인도 소환…김근식 "꼰대 시선"

민경욱, 이준석 글씨체 조롱에 김종인도 소환…김근식 "꼰대 시선"

민경욱 "이상한 글씨, 나이 문제 아냐"
김근식 "모처럼 국힘 칭찬받는데 고춧가루"

기사승인 2021-06-15 16:37:01
민경욱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제1야당 수장이 된 '30대 0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파격적인 행보가 연일 화제인 가운데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대전현충원 방명록에 남겨진 이 대표의 글씨체와 문장력을 지적했다. 그러자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내부총질도 정당히 하라"며 비판했다. 

민 전 의원은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준석 글씨 흉을 좀 봤더니 일부 청년들이 자기네들 욕하는 거로 치환을 해서 화를 내며 댓글로 공감을 나타낸 페친들의 틀니를 압수한다고 하던데, 내 임플란트도 빼가고"라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민 전 의원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작성한 방명록 등을 공개했다. 

△3월24일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 방명록 '5·18 정신으로, 무너진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다' △1월1일 현충원 방명록 '무너지는 법치와 민주주의를 국민의힘으로 바로 잡겠다' △2020년 4월일 현충원 방명록 '구국의 일념으로 자유민주국가를 회복하겠습니다' △2017년 현충원 방명록 '어려움이 처한 나라 통합 정부가 구하겠습니다' 등이다. 잘못 글씨가 쓰인 곳엔 빨간색으로 표시를 하기도 했다. 

그는 김 전 위원장의 글씨체를 두고 "글씨를 이상하게 쓰는 게 나이 문제가 아니라는 증거"라면서 "이준석이 곧 당으로 데려올 김종인은 82세. 36세와 82세의 명필 콜라보! 신언서판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민 전 의원은 전날에도 이 대표의 글씨체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방명록에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은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내용을 남겼다. 

민 전 의원은 신언서판(身言書判)을 언급하면서 "옛 선조들은 사람이 쓴 글씨를 그 사람의 됨됨이를 판단하는 세 번째 기준으로 쳤다"며 "이 글은 완전한 문장인가. 비문까지는 아니더라도 굳이 숭고한 희생과 헌신의 주체를 빼놓은 게 어딘가 모자라고 많이 어색한 문장이다. 도대체 누구의 희생을 말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주어로 썼는데 그런 어법은 외국을 방문한 대통령쯤이 쓰는 어법"이라며 "지금 이 젊은이는 자신이 대통령이라도 된 것으로 아는 모양이다"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이보다 앞선 글에서는 "글씨 하나는 참 명필"이라며 "내일을 룬비하는 대탄민국든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딪지 않민늡니다. 202! 6.14 국민의 힘 머표 이룬석"으로 읽힌다고 비꼬았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그러자 민 전 의원의 게시글엔 공감 댓글과 비판 댓글이 뒤섞였다. 

누리꾼 일부는 민 전 의원의 발언에 동의하며 "신언서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니다" "글씨 정말 못 쓴다" "글씨 연습 좀 하자" 등의 댓글을 달았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은 "참 못났다" "꼰대라는 말도 사치" "글씨 가지고 서로 비난하기 없기" "젊은이는 글씨를 못 쓴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 듯" "글씨체 탓할 시간에 국민 위해 무슨 일 할까 생각하라" 등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이날 SNS를 통해 "민경욱 전 의원님, 적당히 하시라"라면서 "1년 내내 실체도 없는 부정선거 유령과 샅바싸움 하다가 이젠 모처럼 국민의힘 칭찬받는데 또 고춧가루 뿌리나"라고 쓴소리를 했다. 

김 교수는 "당내에서 건전한 논쟁과 토론은 백번 환영하지만 당 대표의 글씨체와 문구를 시비거는 건 도대체 무슨 심보인가"라며 "국민의 지지와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청년 당대표의 글씨에 대해 말도 안되는 토를 다는 건 그야말로 배 아파서 시비거는 것으로 비칠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MZ세대의 글씨체와 문구를 공감하지 못하고 꼰대 시선으로 비난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당이 시급히 극복해야 할 꼰대문화 그 자체"라고 말했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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