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두고 셈법 복잡해진 민주당… ‘경선연기론’ 결론 못 내려

대선 앞두고 셈법 복잡해진 민주당… ‘경선연기론’ 결론 못 내려

민주당, 경선 일정 확정 ‘보류’… “다음주 초 내엔 결론”
정세균 “野 감안해 전략 짜야” vs 박용진 “날짜 아닌 정책 경쟁해야”

기사승인 2021-06-18 14:05:54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김은빈 기자 =대선을 앞둔 더불어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내 ‘경선연기론’에 관한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민주당 지도부는 경선 일정 확정을 미뤘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8일 최고위원회의 후 “의원총회 소집 요구 때문에 (경선 시기를) 오늘 결론내지 않았다. 지도부가 의견을 수렴한 뒤 의원총회 개최 여부 및 결론 도출 방법 등에 대해 더 논의하기로 했다”며 “아무리 늦어도 다음주 초를 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결정은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소속 의원들의 반발에 따른 것이다. 당초 지도부는 이날 경선 시기를 확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날 소속 의원 66명이 경선과 관련한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자 좀 더 의견을 수렴한 뒤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민주당은 주말 동안의 논의를 거쳐 경선 문제를 매듭짓기로 결론냈다. 주말 논의 결과에 따라 의총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 

고 수석대변인은 “주말 거쳐 여러 이야기를 듣고 방법과 내용을 결정할 것”이라며 “주말에 지도부가 결론을 내리고 의총 등이 진행되면 화요일(22일)이든 수요일(23일)이든 늦지 않게 최대한 빨리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 필요하면 의총을 열어서 듣는다는 쪽에도 무게를 많이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내홍 조짐을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대선 후보들 사이에서 신경전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상황이다. 민주당에서 거론되는 대선 후보 중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박용진 의원은 당내 경선 시기를 당헌‧당규에 따라야 한다는 원칙론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 등은 경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 전 총리는 경선 흥행을 위해선 11월로 잡힌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시기를 의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개인의 유불리를 떠나서 정권재창출에 어떤 것이 유리한지가 중요하다. 상대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고민을 하고 이를 감안해 전략과 전술을 짜야 한다”고 했다.

반면 박 의원은 경선 시기를 빨리 정해서 정책 경쟁으로 국민들에게 홍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전부터 예비경선을 빨리 진행하자는 주장을 두 번이나 했다. 그래야 경선연기 논란이 아니라 후보자들의 정책이 보일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