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쿠키뉴스] 한상욱 기자 = 대전 중구(구청장 박용갑)는 오는 25일 열리는 상임위 안건심사를 앞두고, 지난해부터 조직개편안에 반대 입장을 고수해온 중구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제안을 받아들인 수정안을 22일 중구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인구감소와 열악한 재정여건에 따른 인건비 부담 등을 이유로 지난해부터 국 신설에 부정적이던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 3월 열린 임시회에서, “열악한 재정여건에도 불구하고 집행부가 4국 체제로의 개편이 절실하다면, 우선 효문화마을관리원의 4급 정원을 본청으로 자체 조정해서 쓰고, 나중에 업무가 확대되면 그 때 다시 사업소에 4급 자리를 확보하면 될 것”이라고 제안했고, 그 제안을 수용해 수정안을 제출한 것이다.
당초 집행부는 ‘1국 3과 신설, 34명 증원’의 조직개편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주요 내용은 기존에 있던 ‘문화체육과, 공원녹지과, 환경과, 위생과, 교통과’를 재편성해 ‘문화환경국’을 만들고, ‘세무2과, 노인복지과, 건강증진과’ 등 3개과를 신설한다는 것이다.
집행부 관계자는 “본청을 3국에서 4국으로 개편한다는 방향은 유지하되 국장 4급 정원은 순증하지 않고, 중구의회 상임위에서 반대했던 의원들의 의견을 수용하여 사업소에서 본청으로 정원을 재배치하는 것으로 안건을 수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사업소 설치에 대한 변경사항과 인력 증원 규모를 34명에서 4급 1명을 감원한 33명으로 축소하는 수정안을 의회에 제출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중구 조직개편안이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작년 9월 열린 임시회 때부터다. 당시 중구의회(의장)는 집행부가 제출한 조직개편안을 심사보류하면서 “집행부가 제출한 조례안은 인력운용계획 수립 이전에 제출했기 때문에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조속히 사전절차를 이행 보완하여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집행부는 작년 12월에 의회의 요구사항을 수용한 2021년 인력운용계획을 마련 후 따라 올 3월에 수정안을 제출했다. 수정안에는 코로나19 감염병 대응, 아동학대조사 전담인력, 지역균형 뉴딜사업 추진 등 시급한 국가정책사업 추진을 위한 필수인력도 포함됐다.
그러나 소관 상임위인 행정자치위원회는 집행부의 ‘수정안 제출’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심사 보류된 안건 자체를 철회하고, 새로운 안건으로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집행부는 이번에도 역시 의회 요구사항을 수용했다. 약 7개월 동안 상임위에 심사보류 상태로 멈춰있는 조직개편안을 전면 철회하고, 이번 6월 정례회에 새로운 안건으로 다시 제출했다.
집행부 관계자는 “조직개편이 계속 미뤄지게 되면 그 피해는 결국 24만 구민에게 돌아갈 것이며, 중구 발전의 절호의 시기를 놓치진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의회 요구대로 한 것”이라며, “지금까지 집행부가 의회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여 수정안을 제출한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상임위를 통과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용갑 청장은 “최근 우리 중구는 도심융합특구 지정을 비롯해 활발하게 추진되는 재건축‧재개발 사업, 교통 및 문화생활 등 사회기반시설이 풍부하게 확충되는 등 지역의 성장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다. 중구 발전의 원동력 확보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인 만큼, 우리 중구의회가 대의를 생각해서 조직개편안을 신속하게 처리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과연 중구 조직개편안이 상임위의 높은 문턱을 통과할 수 있을지, 아니면 또 다른 이유에 막혀 좌절될지 오는 25일 열리는 행정자치위원회 회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울러, 중구 조직개편안은 행정자치위원회 심사를 통과하게 되면 오는 29일 열리는 이번 정례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그 최종 가결 여부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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