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경선연기론’ 내홍 격화… 당무위 소집 권한 두고 샅바싸움

與, ‘경선연기론’ 내홍 격화… 당무위 소집 권한 두고 샅바싸움

송영길 “당무위 소집 판단 여부, 지도부에 있다”
정세균 측 “당대표 일방적 결정해도 당무위 결정에 달려”

기사승인 2021-06-23 14:26:29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김은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경선연기론’을 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당 지도부와 경선 연기 찬성파의 ‘주도권 싸움’까지 번지며 갈등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23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경선 연기 여부 결정이 지도부 소관이 아닐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송 대표는 “(180일 전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내용의 당헌 개정을 위한) 당무위원회 소집 판단 여부는 당대표와 지도부에 있는 것”이라며 “그것 조차도 당무위원회에 있다고 하면 당대표의 존재 의미는 뭔가. 그럼 당대표를 왜 뽑았나”라고 의문을 표했다.

앞서 경선 연기 찬성파는 ‘최고위 결정 불복’을 시사한 바 있다. 조승래 정 전 국무총리 대변인은 지난 20일 “당대표가 경선시기에 대해 일방적 결정을 선언한다고 해도 이는 정치적 선언일 뿐 당무위원회에서 달리 결정될 수 있다”며 당무위 개최 등 추가 대응을 예고했다. 

민주당 당헌은 대선 후보 선출 기한을 ‘대통령 선거일 180일 전’까지로 규정했다. 다만 ‘상당한 사유’가 있다면 당무위원회 의결로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 이를 놓고 경선 연기 찬성 측은 당무위 소집을 주장했고 송 대표는 ‘지도부 결정 사항’이라며 선을 긋는 상황이다.

송 대표는 당 대표 권한으로 경선 논란을 마무리짓겠다는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그는 “(22일) 의원총회에서는 연기하자는 의견이 많았지만 여론조사를 해보면 현행대로 하자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다”며 “당 대표의 결단만이 남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25일 경선 일정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당초 지난 18일 경선 시기를 확정하기로 했으나, 당 내 이견차로 일정 확정이 계속 미뤄졌다.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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