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제도권 금융의 마지막인 대부업계가 큰 폭으로 쪼그라들고 있다. 대형 대부업체들을 중심으로 신규대출 중단과 영업 축소가 이어지다보니 이용 고객들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하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부업 대출잔액은 14조5363억원으로, 6개월 전보다 5068억원(3.4%) 감소했다.
규모별로 살펴보면 자산 100억원 미만의 중·소형 대부업 대출잔액은 3조1200억원으로 같은기간 1875억원(6.4%) 증가했지만 100억원 이상의 대형 대부업 대출잔액은 6943억원(5.7%) 감소한 11조416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업체 규모가 감소한 만큼 대부금융 이용자들도 18만6000명(11.8%) 감소한 138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대부금융 축소 원인에 대해 금감원은 대형 대부업자들의 신규대출 중단 및 P2P연계대부업자의 폐업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다만 기존 대부업체 이용자 중 일부는 정책 서민금융상품 이용과 대부업 계열 저축은행에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금융 대출잔액 중 신용대출은 7조3677억원(50.7%), 담보대출은 7조1686억원(49.3%)으로 집계됐다. 평균 대출금리는 16.3%로 나타났다. 실제 평균 대출금리는 ▲2018년 19.6% ▲2019년 17.9% ▲2020년 6월말 17.0% ▲2020년말 16.3% 등 감소세를 보였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고금리 인하와 대형 대부업자의 영업축소·중단 등이 저신용자 신용공급에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서민금융 우수 대부업체 선정과 관련한 지원 체계 확충 등을 통해 저신용자 신용공급 기반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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