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는 신, 목에 칼 대" 입 연 이재영·이다영 '학폭' 피해자

"쌍둥이는 신, 목에 칼 대" 입 연 이재영·이다영 '학폭' 피해자

이재영·이다영 측, 피해자들 고소
피해자들, 10년 전 쪽지와 진료 기록지 공개

기사승인 2021-06-29 09:04:34
쌍둥이 배구선수 이재영(왼쪽)과 이다영. 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쌍둥이 배구선수 이재영·이다영 자매로부터 학교 폭력(이하 학폭)을 당했다고 호소했던 이들이 쌍둥이 자매로부터 고소를 당해 경찰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MBC에 따르면 이재영·이다영 자매로부터 중학교 시절 학폭 피해를 본 피해자들은 두 자매의 고소로 지난주부터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앞서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지난 2월 중학교 시절 학폭을 가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들은 학폭 사실을 인정하고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렸고, 소속팀인 흥국생명은 두 사람에게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지난 22일 김여일 흥국생명 단장은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에 참석해 이들 자매를 오는 30일까지 선수로 등록시키겠다고 밝혔다. 징계 넉 달 만이다. 

인스타그램에 자필 사과문을 올렸던 쌍둥이 자매는 현재 법률 대리인을 통해 학폭 의혹을 반박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법률 대리인은 피해자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으며 이들이 제기한 21가지 가해 사실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피해자 A씨는 MBC를 통해 "피해자 고소한다는 기사 봤을 때부터 어떤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느나면 '아, 역시 얘네구나' '안 달라졌구나'였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폭력이 일상적이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A씨는 "입 때리는 거 기본이었고, 마음에 안 들면 주먹으로 어깨 치는 것도 기본이었다"고 했다. 피해자 B씨는 "걔네(쌍둥이 자매)랑 같이 숙소 생활 안 한 사람들은 얼마나 악랄한지 모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해자 C씨는 이어 "항상 맨날 맞고 또 욕먹고. '네 어미랑 네 아비가 뭐 교육을 그렇게 했냐' 이런 식으로도 이야기했다"며 "자기 분을 못 이겨서 칼(과도)을 들고 오더니 갑자기 제 목에 대더라. 벽을 찌르고, 목에 대서 피 나고 이랬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은 학폭 증거로 10년 전 일기처럼 쓴 쪽지와 적응장애를 진단받은 진료기록지를 공개했다. MBC에 따르면 기록지엔 "신적인 존재인 쌍둥이 배구선수 동기들이 구타를 자주 했다"는 내용과 쌍둥이 자매의 폭행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 매체는 피해자들이 아직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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