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간 공개된 SNS이지만 그간 '전언정치'라는 비판까지 감수하며 잠행을 이어오던 윤 전 총장의 달라진 모습에 일부 누리꾼은 "친근하다"며 환영했다. 반면 "쇼" "페북도 간 보기 하나" 등 부정적인 반응도 쏟아졌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러분께 더 가까이 다가가고 더 자주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처음으로 SNS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언제든지 어떠한 얘기라도 좋다. 마음을 다해 여러분과 대화하겠다"며 노트북으로 페이스북 계정을 만드는 사진을 게재했다.
윤 전 총장은 프로필 사진으로 반려견 '토리'와 함께 한 사진을 올렸다. 소개 글에는 "그 석열이 '형'이 맞습니다. 국민 모두 '흥'이 날 때까지"라고 적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애처가' '국민 마당쇠' '아메리칸 파이를?' '토리 아빠 나비 집사' '엉덩이 탐정과 닮았다고 함' 등 5가지로 자신을 소개했다. 엉덩이 탐정은 윤 전 총장이 닮아 누리꿈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만화 캐릭터다.
또 정보란을 통해 '취미는 장보기와 요리하기. 산책과 미술관 관람' '밥보다 국수가 좋은 잔치국수 마니아' '축구는 중거리 슛과 코너킥 전문' '주량은 소주 1∼2병' '18번 곡' 등을 적기도 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 페이스북 계정은 현재 확인할 수 없다.
윤석열 캠프 공보실은 당초 이 페이스북 주소를 공유했으나 1시간여만에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캠프 측은 "페북은 현재 베타테스트 중이어서 추가 작업 중. 양해 부탁드린다"고 설명했다.
반짝 공개된 윤 전 총장의 페북을 놓고 누리꾼 반응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한 누리꾼은 "일할 땐 냉철한 검사였는데 (SNS는) 친근하고 푸근하다"며 "응원한다"는 댓글을 달았다.
이 외에도 "반갑다" "이런 모습도 괜찮다" "지금처럼 국민을 향한 진심을 보여주길" 등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부정적인 시선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출마 선언도) 갈팡질팡, (페이스북도) 열었다 닫았다"라며 "아마추어 행보"라고 꼬집었다.
일부 누리꾼은 윤 전 총장이 자신을 소개한 5가지 중 '애처가'를 제일 먼저 언급한 것을 두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윤 전 총장은 처가 의혹이 담겼다는 이른바 'X파일' 논란에 휩싸인 상황이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페북도 간 보기 하나" "페이스북 계정이 베타테스트?" "이미지 메이킹 쇼" "(이런 모습이 아닌) 당신의 철학과 이상, 목표 등 이런 걸 알고 싶다" 등 비판적인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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