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악마화 그래프 만드는 KBS"…수신료 인상에 여론 싸늘

"청년악마화 그래프 만드는 KBS"…수신료 인상에 여론 싸늘

KBS 이사회, 수신료 3800원 의결
여야 "수신료 반대"…누리꾼 "안 보는데 수신료 왜 내야 하나"

기사승인 2021-07-01 15:57:53
KBS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한국방송공사(KBS)가 수신료를 현행 월 2500원에서 3800원으로 올리는 인상안을 통과시킨 것을 두고 정치권은 물론 시청자들의 시선도 싸늘하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1일 자신의 SNS에 "KBS 수신료 인상에 반대한다"며 해시태그로 '#무상이_대세인데_무상수신료'라고 남겼다. KBS 이사회는 전날 정기이사회를 열고 수신료 금액을 현재보다 월 1300원 올리는 조장안을 의결한 바 있다. 

이어 김웅 의원은 "국민들의 삶이 힘든데 청년악마화 그래프나 만드는 KBS 수신료 인상이 머선129(무슨 일이고)?"라며 공개 비판했다. 

김웅 의원이 언급한 '청년악마화 그래프'는 최근 KBS가 '청년 남성은 돈이 많을수록 남을 돕지 않는다고 답했다'는 맥락으로 보도해 논란이 된 그래프다. 

일부 학자들은 이 그래프를 두고 통계를 왜곡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원자료 공개를 요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KBS의 '세대인식 집중조사' 보도에 참여한 연구진은 전날 SNS에 "(뜨거운 논쟁에) 책임을 느끼고 문제의 그래프에 대한 설명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해당 원자료와 설명을 담은 메모를 공개했다. 공개된 원자료에 따르면 해당 그래프는 응답자가 없는 구간을 추측으로 결과를 도출했다. 

이와 함께 김웅 의원은 이한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가 'KBS는 뻥튀기 장수인가'란 제목으로 전날 올린 SNS 글을 공유했다. 이 글에서 이 교수는 연구의 아쉬운 부분을 지적하면서도 "고생해 연구 노트를 작성하고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 공개해주신 연구자님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또 "노트를 보니 연구자들은 연구해 진실한 쌀 한 줌을 줬는데 KBS가 그걸 총천연색 튀밥으로 튀겼다는 결론"이라며 "다들 밥값하고 사는 거겠지요"라고 비판했다. 

왼쪽부터 이원욱 민주당 의원, 김웅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전날 SNS를 통해 "(수신료) 조정안이 아니라 인상안. 국민적 감정과는 동떨어진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이 KBS에 묻는 건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이라며 "그동안 KBS가 경영혁신과 자구적 노력에 대해 노력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국민이 체감하기엔 여전히 부족하다"며 "역할과 책임을 먼저 생각하는 공영방송의 모습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인상 반대 의견을 냈다. 

수신료 인상을 둘러싼 여론도 우호적이라고 보긴 어렵다.
 
KBS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0일까지 국민 12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49.9%만 수신료 인상에 동의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2월 리서치뷰와 미디어오늘이 국민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6%가 반대했고, 찬성한다는 의견은 13%에 그쳤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6.7%)

특히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그래프' 논란을 둘러싸고 여전히 공분이 일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세대·성별 갈라치기, 정권 나팔수가 돼 편파 방송하면서 수신료를 왜 올리나" "공영방송이 맞긴 한건가" "보지도 않는 방송 수신료를 왜 내야 하나" "수신료 인상 동의 조사도 믿을 수 없다" 등의 발언으로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최종 인상 결정은 방송통신위원회와 국회 논의를 거쳐야 한다. KBS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인상안을 오는 7월 초 방송통신위원회에 보내고 위원회는 접수일로부터 60일 내 검토 의견서를 붙여 국회로 넘긴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