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여당 대선후보 경선, 문재인 정권 적폐 청산 대회 돼야”

안철수 “여당 대선후보 경선, 문재인 정권 적폐 청산 대회 돼야”

기사승인 2021-07-05 15:44:05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5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여당의 대선후보 경선은 처절한 자아비판 대회이자 문재인 정권 적폐 청산 대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안 대표는 “집권 여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시작됐다”며 “출마 선언문들도 살펴봤고 TV 토론도 지켜봤다. ‘반성 없는 여당의 경선’을 보면서, 한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다. 여당의 대선후보들을 보면서 느끼는 가장 본질적인 의문은 자신들이 만들겠다는 다음 정권의 모호한 정체성에 대한 것이다. 대선후보들의 비전과 공약은 현 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단에서 시작하는 것이 당연한다. 제대로 된 진단 없이는 정확한 처방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지난 4년간 문재인 정권하에서 국무총리, 장관, 광역단체장을 지낸 분들이 즐비한데, 어찌 된 일인지 지난 4년간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찾아보기 어렵다. 제각각 이런저런 비전을 이야기하지만, 정권 재창출의 근간인 현 정권의 공과에 대해서는 ‘과거를 묻지 마세요’라고 한다. 스스로 몸담고 누려온 정권에 대한 평가 없이 정권 재창출에 나서겠다는 것처럼 무책임하고 비겁한 자세는 없다. 그래서 묻는다”며 “여당의 대선주자들이 지향하는 정권은 어떤 정권인가? 문재인 정권을 계승하는 문재인 정권 시즌 2인가? 아니면 문재인 정권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정권인가? 문 정권을 계승하겠다면 비판적 계승도 있을 것이고, 무조건 계승도 있을 것이다. 새로운 정권이라면 문 정권은 어떤 문제가 있었고, 어떤 것을 바꾸려고 하는지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이 네 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요청했다.

여당 대선주자들이 어떤 정권을 지향하는지는 다음의 네 가지 기본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판단이 가능할 것입니다.

첫째, 내로남불입니다. 이 정권의 고위직 인사들이 저지른 숱한 거짓과 위선, 내로남불에 대한 입장이 무엇입니까? 여러분들은 우리 사회 내로남불 청산을 위해 어떤 대책을 가지고 있습니까?

둘째, 불공정입니다. 기회는 균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던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은 지켜지고 있는 것입니까? 조국 전 장관을 비롯한 우리 사회 기득권 세력들의 편법과 반칙에 따른 불공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어떤 해법을 가지고 있습니까?

셋째, 정책 무능입니다. 정책은 철학도 중요하고 상황에 대한 인식도 중요한데, 문 정권의 대표적 정책인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평가와 판단은 무엇입니까? 부동산정책 폭망은 단순히 수요공급의 문제였는지, 아니면 보다 근본적인 정책철학의 문제였는지 대답할 수 있습니까?

넷째, 역사 인식의 문제입니다. 이재명 지사도 비슷한 언급을 했지만, 소련군은 해방군이고 미군은 점령군이라는 김원웅 광복회장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여러분들은 1948년에 수립된 대한민국 정부의 정통성을 인정합니까?

이상 네 가지 기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여당의 대선주자들이 문재인 정권과 얼마나 동질성이나 차별성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국민들의 중요한 판단자료가 될 것입니다. 어물쩍 넘어갈 생각하지 말고 국민들께 정직하게 대답해야만 합니다.

안 대표는 또 “지난 4년간 문재인 정권의 적폐에 대한 판단을 얼버무리면서 정권 재창출을 이야기하는 것은 한마디로 ‘대국민 사기극’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서는 대선후보는 비전과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국민 앞에 솔직해야 한다”며 “공정을 입에 담으려면 이 정권의 불공정을 입에 담을 수 있어야 하고, 미래를 입에 담으려면 과거로 먹고사는 구시대 유물 정치의 낡은 근성부터 버리자고 주장할 수 있어야 한다.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말하지 못하면서 대선에 나오겠다면 그것은 부끄러운 짓이다. 문재인 정권의 과오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자기반성이 없다면, 9룡의 용은 고사하고 이무기도 못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실패한 정권하에서 여당의 대선후보 경선은 자화자찬 대회가 아니다. 처절한 자아비판 대회이자 문재인 정권 적폐 청산 대회가 되어야 한다. 과거에 대한 직시 없이, 잘못에 대한 비판과 반성 없이, 계속 정권을 연장하겠다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다름없다. 가능하지도 않겠지만, 이런 생각을 가지고도 정권이 연장된다면 더 큰 국가적 비극을 초래할 것”이라며 “14년 전에는 친문의 뿌리인 친노조차 ‘폐족 선언’하며 자신들의 잘못을 반성하며 자중했다. 그런데 지금은 강성 친문들에게 아부해서 지지율 1%라도 올리겠다는 여당 주자들만 있다면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현 정부 여당은 늘 촛불정신을 들먹였다. 그러나 문재인 정권은 결국 촛불정신의 배신자였다. 촛불정신이 무엇인가? 법과 원칙을 바로 세우고 그 어떤 특권과 반칙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 아닌가? 정치, 경제, 사회 곳곳에 뿌리박힌 구체제를 혁파하고 미래로 가자는 국민적 요구와 합의 아니었나?”라며 “여권의 대선주자들은 스스로 반성의 촛불을 들고, 자신들의 무능과 위선, 적폐에 대한 통렬한 비판과 처절한 반성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한 후보들만이 국민들께 각자의 비전과 정책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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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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