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고속 확산, 주식시장 2차 충격 올까

‘델타 변이’ 고속 확산, 주식시장 2차 충격 올까

기사승인 2021-07-06 06:10:10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국내에서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빨라지면서 주식시장에 재차 충격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충격은 크지 않으나 금리인상에 대비해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00명 중 7명은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로 나타났다. 델타 변이는 인도발 변이바이러스로 다른 종류 보다도 전파력이 약 1.6배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델타 변이 확산이 더 빨라지면 다시 대유행 위기가 올 수 있더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는 양상이다.

델타 변이의 빠른 확산은 증시에도 부담요인이다. 경기회복과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어 상승세를 이어온 주식시장이 다시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팬데믹이 장기화된 상황에서 끊임없이 변종이 생겨나자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델타 변이 확산에 대해서는 대체로 낙관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주요국의 백신 접종률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점이 안도의 근거다.

사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델타 변이로 인해 기존 모멘텀까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존재한다. 하지만 신규 델타 변이 확진자 수 대부분이 백신 미접종자이고, 기존 코로나와 비교해 0.1~0.5% 사이의 낮은 치명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지난 3월처럼 국가 차원의 전면적 봉쇄조치에 들어갈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증시를 둘러싼 제반 환경과 중기적인 이익 전망은 양호한 상황이다. 이달 중 가격 조정 국면 출현 시 연말까지의 상승을 위한 모멘텀 축적의 관점에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 2분기 어닝시즌 개막을 앞두고 최근까지 이익전망이 상향되고 있는 업종의 주가 흐름이 양호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문제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보다 각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회수 행보다. 그동안 시장에 풀려있던 풍부한 유동성이 줄어들기 시작하면 주식시장 상승에도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금리 인상에 속도가 붙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조기 금리인상을 시사한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4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을 점검하는 간담회에서 “연내 늦지 않은 시점에 통화정책을 질서 있게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며 금리 인상 방침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부국증권 이원 연구원은 “시장은 기준금리 인상 예상 시점을 연말에서 내달로 당기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주가 상승의 원동력을 제공했던 개인 매수세는 3분기 말을 기점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 박석중 연구원은 “고용시장의 리오프닝이 연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지난달 지표로 확인됐다. 여전히 여름을 지나면서 고용지표들은 모두 빠르게 정상화 수준에 근접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코로나에 대한 염려를 극복한 후의 경제활동 참가율 상승, 인프라 부양책 통과에 따른 선제적 제조업 고용 증가, 뒤이은 내구재 소비 확대까지 목도되면 실질금리의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질 금리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두었을 때 가치주의 아웃퍼폼을 예상한다. 성장주 대비 성과가 부진한 지금은 적절한 비중 확대 기회라고 판단한다. 특히 금리 상승에 베타가 높은 금융, 인프라 투자안 집행에 따른 산업재 업종”이라고 부연했다.

ysyu1015@kukinews.com
지영의 기자
ysyu1015@kukinews.com
지영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