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中국수주의 - 日극우주의 사이 한국 ... 갈 길은?

[기자수첩] 中국수주의 - 日극우주의 사이 한국 ... 갈 길은?

한상욱 기자

기사승인 2021-07-09 19:04:12

한상욱 기자
2021년 7월 1일. 중국 공산당 창건 100주년 기념식에서 시진핑 주석은 “중국 인민은 다른 나라를 괴롭히거나 압박하며 노예화한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는 역사왜곡 발언을 하는가 하면, “중화민족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민족으로 인류문명 발전에 불멸의 공헌을 했다”는 중화사상적 발언을 했다.

이는 중국의 보수주의를 극명히 표방한 것으로, 아래부터 위까지 모든 계층이 국수주의에 빠진 결과다.

중국은 코로나19의 발생을 초래하고 세계를 팬데믹으로 몰아넣었다는 게 정설인데도 이를부정하며 티벳과 신장 위구르인, 홍콩시민의 인권을 탄압했다. 또,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하고 민주주의를 외치는 시민들을 학살하고 있는 미얀마 군부를 암묵적으로 지지하는 등 반인권적 반민주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

'국수주의'란 자기나라의 고유 전통문화만이 우수하다고 믿고 다른 나라의 문물을 지나치게 배척하는 태도나 입장을 말한다. 국익을 다른 무엇보다도 중시하는 극단적 내셔널리즘 혹은 더욱 단순하게 자신의 민족국가에게 극단적으로 헌신할 것을 강조하는 사상을 의미한다.

'국수주의'가 국가적 재탄생에 대한 개념과 결합될 경우 파시즘으로 전이하는 초석이 될 수 있다.

'파시즘'은 자국의 인종, 민족이 이를 구성하는 개인, 무리, 기구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하며, 국가를 최고의 숭배 가치로 여긴다. 즉 국가, 민족, 인종이 개인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하며 찬양한다. 이탈리아에서 생겨난 사상으로 국가주의, 전체주의, 권위주의, 국수주의, 반공주의적인 정치 이념이자 국가자본주의, 조합주의 경제 사상이다.

우리의 이웃 나라인 일본과 중국, 특히 중국에서 국수주의 경향이 짙게 나타나고 있다. 언론에서 지적하는 정도를 뛰어 넘어 극단적 보수주의로 빠지고 있다. 피부로 느껴지는 중국사회 내부의 이러한 경향은 코로나19로 인해 한층 더 가중되었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 민주주의 세력의 결집과 더불어 중국 공산주의 사회는 더욱 고립화, 심화하고 있다.

1966년 5월부터 1976년 12월까지 10년간 마오쩌둥(모택동)의 문화대혁명(공식명칭은 무산계급문화대혁명)때 등장한 홍위병 세대가 이제 50~60대를 지나 중국내 기성세대의 주류를 장악하고 있다. 중국 공산주의 교육을 철저히 받은 20~30대 소분홍 세대가 청년층을 장악하면서 중국사회 보수주의는 극우주의를 넘어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중국의 국수주의, 일본의 극우주의 모두 같은 맥락이다. 우리나라를 둘러싼 주변국들의 이러한 성향은 자칫 전쟁으로 치달을 수 있는 조건을 만들 수 있다. 궁극적으로 국수주의의 결과는 전쟁을 통해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화나 타협의 여지는 거의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봉쇄와 단절로 자국의 이익만을 우선시하고 남을 배려하지 않는다면 신뢰는 무너지고 국수주의를 더욱 부추겨 증오와 상실감만이 커질 것이고 결국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고민이 여기에 있다. 대만을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 인도·중국간 국경분쟁은 미국을 비롯한 쿼드(미국·인도·일본·호주 연합체) 가입에 놓여 2020년 기준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중국과 부딪힐 수 밖에 없다. 일본과는 ‘독도’,  ‘위안부 소녀상’,  ‘강제징용 노동자’ 문제 등으로 실마리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상황이 이렇다면 우리 스스로 강해지는 수밖에 없다.

다행히 일본과의 무역전쟁을 통해 내성이 강해지고 있는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 가속, 중국경제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한 신동남아 정책과 영국·유럽연합과의 경제 확대는 위기 속 깨알 같은 결실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대한의 독립을 염원하며 “내가 이에 간절히 부탁하는 바는 이 것이외다. 여러분은 힘을 기르소서, 힘을 기르소서 이 말이외다”라고 외쳤다. 현명한 외교와 자주국방의 완성만이 우리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

swh1@kukinews.com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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