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여성인권진흥원 관계자는 쿠키뉴스를 통해 "기관에서 (발생 경위를) 조사 중이며 파악이 되는데로 홈페이지나 다른 것을 통해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NS 관리 방식에 대해서는 "외주 운영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사실관계가) 파악이 안돼 조사 중이므로 확실하게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진흥원 공식 트위터 계정에는 전날 오후 6시53분 '커밍아웃 후 부모의 X같음 견디는 꿀팁 좀 알려줘"라는 글이 올라왔다.
커밍아웃은 성소수자가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공개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부모를 언급하며 남성의 성기를 빗댄 비속어를 써 논란이 일었다. 해당 게시글은 포털 사이트에서 기관명을 검색하면 그대로 노출되기도 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이 글이 퍼졌고 수 시간 뒤 진흥원은 이 글을 삭제하고 공식 계정을 비공개 상태로 전환했다.
한 누리꾼은 진흥원 측에 문의한 결과 담당자로부터 "계정 해킹으로 (해당 글을) 바로 삭제 조치했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메시지를 주고받은 내용을 온라인상에 공개하기도 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공공기관에 이런 글이" "해킹이라면 로그인 기록 인증하길" "저런 글 쓰려고 누가 해킹을 했을까" "세금이 아깝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일부 누리꾼들은 진흥원 SNS에 "여기가 부모 X같음 견디는 방법을 탐구하는 곳이냐"는 식의 비아냥 섞인 댓글을 올리기도 했다.
SNS 관리 직원의 실수로 보인다는 의견도 나온다. 담당 직원이 진흥원 공식 계정과 부계정을 같이 쓰다 혼동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논란이 커지자 진흥원 측은 SNS 소개 글에 "기관 공식 계정에서 작성하지 않은 글이 업로드됐다"며 "현재 조치 중이다. 심한 욕설이나 비방, 명예훼손성 글은 삼가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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