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방역지침…실내체육인 “이준석, 끝까지 싸워달라”

오락가락 방역지침…실내체육인 “이준석, 끝까지 싸워달라”

정문홍 로드FC 대표 “이 대표가 싸워달라”
이준석 “긴밀한 소통하겠다”

기사승인 2021-07-14 17:15:03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4일 강원 원주시의 한 체육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피해 대책 마련을 위한 실내체육인 간담회에서 정문홍 로드FC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최은희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벼랑 끝에 내몰린 실내체육인을 찾았다. 실내체육인들은 정부 방역대책이 현실과 괴리가 있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이 대표는 14일 강원도 원주시의 한 체육관에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피해 대책 마련을 위한 실내체육인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최근 정부가 실내체육시설을 대상으로 내놓은 방역대책을 향한 불만이 쏟아졌다. 현장 목소리를 염두하지 않은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이 주를 이뤘다.

앞서 정부는 지난 9일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시행안을 발표했다. 시행안에 따르면 실내 헬스장에서의 음악속도는 100~120bpm(분당 음악속도)을 유지해야 한다. 비말과 땀방울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러닝머신 속도는 시속 6㎞ 이하로 제한된다. 샤워시설 이용도 금지된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체육인은 “방역 수칙 마련은 좋지만, 탁상행정은 안 된다. 국민과 실내체육인이 수긍할 수 있도록 현장 목소리를 들은 후 관련 정책을 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부 방역지침에 의구심을 표하기도 했다.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은 “러닝머신은 체지방 감소를 위해 뛰라고 있는 것이다. 속도 제한은 말이 안 된다”며 “다른 분야 운동과 견주었을 때, 외부 사이클 운동은 되고 러닝머신은 안되는 방역대책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현실성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내체육인의 생활고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체육인은 “격투기 선수로 활동 중인데, 해외에서는 그나마 한 달 간격으로 대회가 열려 생업 유지가 가능하다고 들었다”며 “하지만 국내에서는 대회 자체를 열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생업 유지조차 힘들정도로 아르바이트를 해야 할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이 밖에 다른 종목의 체육인들은 ‘정부 규정에 맞춰 실내 체육시설 인원 제약되면 운영상 어려운 문제가 있다’는 등의 고충을 털어놨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정문홍 로드FC 회장은 “실내체육운동 종목 중 격투기는 젊은 세대가 주를 이룬다. 이번 규제는 젊은 층이 전 국민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는 소리로밖에 들리지 않는다”며 “사람이 하는 일(방역정책)이라 실수할 수도 있는데, (정부가) 다만 억지를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준석 대표가 끝까지 싸워 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생활체육인의 고충에 귀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전문가들과 충분한 의견 교류가 필요한데, 과학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을 방역에 적용하는 것은 차라리 문을 닫으라는 규제”라며 “현 대책들은 재검토되어야 한다. 생활업종 종사자와 긴밀한 소통을 통해 정부에 의견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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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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